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몽' 이요원X유지태, 독립군→의열단 첫방부터 소용돌이친 역사 [어저께TV]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몽' 첫 방송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요원과 유지태가 '이몽' 첫 방송에서 각각 독립군 밀정과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맡아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줬다.

4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토요드라마 '이몽'에서는 김원봉(유지태 분), 이영진(이요원 분), 후쿠다(임주환 분) 등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김원봉은 이날 방송에서 조직을 배신하고 일본군에게 정보를 팔아넘긴 의열단 단원 박혁(허지원 분)을 추적했다. 그는 박혁 저격을 주저하는 김남옥(조복래 분)에게 '단의 뜻을 배반한 자는 척살한다'는 강령을 강조했다. 이어 "너하고 나, 여태 살아있는 이유다. 배신자를 살려두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김원봉이 쫓고 있는 박혁은 의열단과 대하민국 임시정부가 반목하는 사이 백범 김구가 보낸 임시정부 독립군의 밀정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인물이었다. 그는 경무국 경찰 마쓰우라(허성태 분)에게 독립군 밀정에 대한 정보를 넘기기 직전 김원봉이 쏜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게 됐다.

그런 박혁을 살린 건 자혜병원에 있던 이영진이었다. 이영진은 조선에서 태어났으나 일본인 양부모 밑에서 자라 일본인이 된 인물로, 뛰어난 수술 실력과 의사로서의 높은 자존심을 자랑했다. 그는 총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 박혁의 수술을 집도해 살려냈다.

정신을 차린 박혁은 마쓰우라에게 독립군에 관해 "조선인 여의사, '파랑새'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박혁의 말을 들은 이영진은 깜짝 놀랐고, 자혜병원에 새로 온 오랜 친구 김에스더(윤지혜 분)를 '파랑새'라고 의심했다.

OSEN

그도 그럴 것이 김에스더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의사 유태준(김태우 분)의 행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영진에게 "예전부터 묻고 싶었다. 너는 조선인이냐, 일본인이냐. 태준 선배, 선배가 돕는 사람들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정말 모르냐.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거냐. 일본인 손에서 자랐다고 조선의 피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원봉 또한 김에스더가 '파랑새'라고 의심했다. 그는 김남옥으로부터 '파랑새'가 과거 자신들이 수학한 독립군 양성소 신흥무관학교의 교장 지청천의 자식을 가르친 교사였다는 말을 듣고 김에스더가 있는 자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김에스더는 병원에서 일제가 한 마을 주민들을 교회에 가두고 불을 지른 '제암리 학살'을 지시한 일본군 헌병대 소장을 암살하려다 발각,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영진은 김에스더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충격받아 쓰러졌고, 김원봉은 "이 쪽도 한 명을 잃었으니 저 쪽도 한 명을 잃어야 한다"며 죽은 김에스더 대신 헌병대 소장을 암살했다.

OSEN

하지만 일제강점기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쓰우라가 이영진이 김에스더와 공범이라고 주장하며 박혁으로부터 이영진이 '파랑새'라는 거짓 진술서까지 받아냈던 것. 그는 이영진의 양부 히로시(이해영 분)가 헌병대 소장인 점을 경무국과 헌병대의 파벌 싸움에 이용했다.

경무국에 붙잡혀 조사받게 된 이영진은 일본에서 온 검사 후쿠다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조선인 출신인 자신의 존재가 히로시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고 중국 상하이로 연수를 자처했다.

이영진이 상하이로 가는 배에는 김원봉도 타고 있었다. 이영진은 김원봉을 향해 "모든 걸 계획한 게 당신 아니냐. 에스더 언니의 암살을 지시한 것도"라며 "당신은 죽음을 몰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인 원한이든, 임시정부의 명령이든 에스더라는 여자는 옳은 일을 한 것"이라는 김원봉에게 "피를 피로 갚는 게 옳은 일이냐. 나한테서 떨어져라"라고 받아쳤다.

결국 김원봉은 "영원할 것 같나. 당신을 지키는 일본이란 보호막"이라며 "당신 같은 여자, 더는 볼 일 없다"고 일갈하며 이영진에게서 돌아섰다. 하지만 이영진은 김원봉이 그토록 찾던 '파랑새'였다. 2년 전 김구로부터 총독부 상층부에 접근할 것을 지시받았던 것.

'이몽' 첫 방송에서는 이처럼 항일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수장 김원봉의 이야기부터, 동시대 다른 독립운동을 추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그들의 밀정 '파랑새'를 통해 격동의 일제강점기를 그렸다. 영화처럼 휘몰아친 첫 방송 이후 드라마가 역사의 페이지를 어떻게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