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눈물로 석방 호소…법원 "기각"

"사업 망해…이렇게까지 나쁜짓 했느냐" 항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석방을 호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2부(재판장 홍진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심리한 뒤 오후 3시 30분쯤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의자 심문 결과 등을 보면 구속적부심 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심리에서 범행과 관련된 증거가 상당수 수집됐고, 이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와 음식점 직원들을 돌봐야 하는 점 등을 근거로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구속돼 사업체도 망하고, 이렇게까지 내가 나쁜 짓을 했느냐"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와 음식점 직원 수십명은 이 대표의 구속으로 인건비를 지급받고 있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의 아버지는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매주 1~2차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또 "버닝썬 안에서 벌어진 범행과 관련해 수사에 협조적으로 임했다"며 "정작 구속되자 주말에만 조사를 받으러 나오게 하는 등 홀대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건에 연루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적부심은 그의 부모가 방청하는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표의 부모는 재판부가 방청을 허가하자 허리를 숙여 연신 "감사하다"고 한 뒤 방청석에 앉아 심리를 지켜봤다.

이 대표는 10여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하고, 버닝썬 고객들에게 마약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당시 법원은 "범죄 상당부분이 소명됐고, 현재까지의 수사진행경과, 범행 후 정황 등 이 대표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비춰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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