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른손투수 배재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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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준은 LG의 5선발이다. 프로 6년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1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캠프에서 선발후보로 낙점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 퀄리티스타트(3월 27일 SK전)를 제외하면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8에 그쳤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그에게 계속 기회를 줬고, 마침내 빛을 보았다. 배재준은 1일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하고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1회부터 실점하면서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때로는 누군가의 관심이 힘이 된다. 배재준도 그랬다. 배재준은 "사실 프로 와서 누군가에게 집중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경기를 못 던져서 힘들어하면 '괜찮다. 너 지금 잘하고 있다. 네 공 던질 때까지는 언제든지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다. 코치님은 수십 명에게 이 말을 하셨겠지만 내게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포수 유강남도 배재준에게 격려와 질책을 섞어가며 이끌었고,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배재준을 응원했다. 배재준은 "강남이 형, 다른 선발투수들이 제게 정말 잘 할 거라고 많이 얘기해줬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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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도 배재준은 화이팅이 넘친다. 최근 팀의 상징이 된 '안녕 세리머니'에도 앞장서고,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에게 가장 큰 목소리로 환호를 보내곤 한다. 배재준은 "임찬규 형이 '네가 던지는 날 야수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네가 더 더그아웃에 응원을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고 웃었다. 이어 "김현수 형과 오지환 형이 ‘너 승리투수 만들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 팀'으로 싸우는 법을 배재준은 배웠고, LG는 그런 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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