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9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새로운 공수처법안을 발의하겠다며 기존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안과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내용이 타당하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4당 합의안의 패스트트랙 상정을 위해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거나 이견을 제시한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빼고 그 자리에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넣었다. 이에 당내 반발이 커지자 권 의원이 주장하는 공수처법안도 별도 발의해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수습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제안을 홍 원내대표가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여야4당은 다시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개특위 표결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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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의 제안에 대해 "(제안을) 받지 않았다. 내용을 모르니 알아보겠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홍 원내대표와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4당 합의 이외의 내용을 담아 바른미래당의 공수처법을 별도로 발의하겠다"며 "이 법과 이미 제출돼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상정된 법안까지 2개의 법안을 사개특위에서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지난 25일부터 국회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폭력과 불법을 자행한 보좌진과 당직자에 대해 오늘 중 2차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어 놓고도 한국당은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만 열면 왜곡과 궤변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불법 난동이 헌법을 지키기 위한 저항이라는 말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수처를 '대한민국판 게슈타포' '애국우파 말살기구' '전국민을 공포에 빠트릴 것'이라고 거짓선동을 했다. 불법과 폭력에는 결코 관용이 없고,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세력과는 타협도 없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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