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4일 캐나다로 출국한 윤지오(32)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솔직히 한국 미디어는 너무 창피하다"며 "앞으론 UN(국제연합), CNN과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장자연 의혹’의 증언자였던 윤씨는 출국 전 "엄마 간병을 위해 캐나다에 간다"고 했다가 캐나다 도착 이후엔 "어머니는 한국에 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일었다. 윤씨는 출국 후 한때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었다.
윤씨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 개인방송을 진행하며 "정말 솔직히 말해서 한국 미디어, 너무 창피하다"며 "그런 식으로 기사쓴 거 분명히 책임지라"고 했다. 윤씨는 "앞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할 것"이라며 "UN(국제연합), CNN과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윤씨는 이어 "얼마나 본인들이 양심이 없고 비도덕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언론 조작과 댓글 조작뿐이냐"며 "저는 스스로 떳떳하다. 앞으로도 떳떳하게 살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장자연 의혹’을 집중 제기해온 윤씨와 ‘진실 공방’을 벌이던 작가 김수민(34)씨는 지난 23일 박훈 변호사를 통해 윤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 측은 "윤씨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며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한다’면서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김씨에 대해 맞고소 방침을 밝혔고, 다음날인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내 언론에선 윤씨 발언의 신뢰성 논란을 다루는 보도가 이어졌다.
26일엔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박 변호사가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장자연씨 문건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 사장' 부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함에도 자신이 모른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치 '조선일보 방 사장' 부분에 뭔가를 아는 것처럼 얼버무려 사람들을 기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윤씨가 '경호 비용' 또는 '공익 제보자' 후원 명목으로 해외 펀드 사이트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했다.
지난 19일 미국 유명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나는 중요한 증인이고 보호가 필요하다'며 '윤지오'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후원 페이지는 28일 2만 6551달러(약 3082만원)가 모인 채 모금이 종료됐다.
[백윤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