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
美 최대 한류 행사 LA서 열려
태민·하성운 등 아이돌 스타 출연
소프라노 강혜정 등 열창 더해
인종·세대 불문 공연장 꽉 채워
관객들 "최고의 감동·행복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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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야외공연장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에서 2만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17회를 맞은 할리우드볼 음악축제에는 샤이니 태민과 워너원 출신의 하성운, 에이핑크의 정은지 등 아이돌 스타들과 ‘명품 보컬’ 김범수, 국민가수 태진아와 최진희 등의 열창이 더해져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한국의 최정상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최원현이 처음으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구성한 대축제를 보기 위해 미주 전역에서 인종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관객들이 몰려 열흘 전 모든 티켓이 매진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개그맨 겸 가수 김영철과 걸그룹 러블리즈의 케이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초반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김영철은 유창한 영어와 화려한 입담으로 관객들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고 8인조 걸그룹 러블리즈는 히트곡 ‘아추(Ah-Choo)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출격한 하성운은 ‘마법의 성’ 등을 불러 소녀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육중완과 강준우가 결성한 밴드는 T자 무대를 종횡무진해 환호성을 받았다. 최진희는 중장년층의 애창곡 ‘사랑의 미로’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청해 화제가 된 ‘뒤늦은 후회’를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부 공연의 마지막에 슈퍼주니어가 11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자 관객들은 다시 열광했다. 6인조로도 무대를 꽉 채웠지만 조만간 제대할 규현과 함께 슈퍼주니어가 내년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면서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의 역사와 위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음악대축제는 한국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LA 할리우드볼을 확보한 미주한국일보가 개최하는 K팝 축제의 장이다. 그동안 패티김·주현미·이선희·신승훈·김건모·박진영·김종국·신화·동방신기·보아 등 한국 가요계의 별들이 총출동해 교민들과 현지 미국인들까지 매년 2만명 이상이 찾는 연례행사가 됐다. 이날도 9층 높이의 할리우드볼 최상단까지 관객들이 빽빽이 들어찼다.
오후8시부터 시작된 2부 공연에서는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와 테너로 활동 중인 강혜정·최원현이 듀엣으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투나이트’와 사라 브라이트만의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진중하면서도 감미로운 성량으로 쏟아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가수 태진아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잘살 거야’ 를 열창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명품 보이스를 자랑하는 김범수는 데뷔 20주년이 무색할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끝사랑’과 ‘보고 싶다’를 불렀고 앙코르가 쇄도하자 관객들에게 장미 한 송이씩을 나눠주며 ‘그대 이름은 장미’를 부르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샤이니의 태민이 무대에 오르자 한류 팬 수천 명의 함성이 그칠 줄 몰랐고 중장년 관객들도 리듬에 몸을 맡기며 최신 K팝에 녹아들었다. 이어 DJ DOC는 ‘DOC와 함께 춤을’ ‘런 투 유’와 다음달 발표될 신곡 ‘건배’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베티 밴월레스씨는 “지난해 아홉살 난 딸과 함께 처음 왔는데 너무 즐겁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올해는 어머니·여동생도 함께했다”며 “최고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볼 음악축제를 주최한 장재민 서울경제신문 회장 겸 미주한국일보 회장은 “16년간 변함없이 한국 문화의 힘을 전 미주에 알릴 수 있게 성원해준 교민사회에 감사한다”면서 “인종과 성별·배경에 상관없이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더욱 발전해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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