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이천웅(31)은 바보다. ‘팀’밖에 모르는 바보.
LG는 시즌 초반 유난히 부상자가 많다. 중견수 이형종도 그중 한 명이다.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그의 빈자리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든든하다. 이천웅이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펄펄 날고 있어서다.
2011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이천웅은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다. 지난해 개인 통산 최다인 112경기에 나서 타율 0.340(359타수 122안타)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게 최고치다. 그러나 올해 그는 10개 구단 리드오프와 견줘도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기준 SK 김강민(0.353)과 최근 1번 출전이 잦아진 한화 정은원(0.340)에 이어 타율 3위(0.333)를 기록했다. 3월에는 타율 0.273에 그쳤으나 4월에만 타율 0.343으로 화력을 뽐냈다. 14일 두산전부터 24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생산은 물론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선보였다.
“타격감이 좋은 것 같진 않다. 타구에 행운이 많이 따랐을 뿐이다. 멀티히트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겸손한 목소리를 낸 이천웅. “리드오프는 가장 자주 타석에 들어선다. 그래서 출루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24일 기준 팀 타율 8위(0.251), 득점권 타율 7위(0.249)로 하위권에 놓여있다. 이천웅은 “전혀 몰랐다. 선수들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한 게임, 한 게임 매 타석에 집중하려 한다”며 “그러다 보면 기록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천웅은 조만간 시험대에 오른다. 이형종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23일부터 2군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기 시작했다. 이에 이천웅은 “몸 상태만 괜찮으면 계속 뛰고 싶다. 하지만 팀 사정상 빠져야 한다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 무조건 팀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전 경쟁은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누가 빠지든 기분 나빠할 일은 아니다”며 “주전에서 밀린다면 뒤에서 준비하면 된다.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다”고 힘줘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팀 생각뿐인 이천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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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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