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박주홍 | 대한야구협회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나 일찌감치 서울권 1차 지명자 톱2가 선명해진 모양새다. 1차 지명 1순위 지명권을 지닌 LG가 장충고 좌타 외야수 박주홍(18)과 휘문고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호(18)를 두루 응시하고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오는 7월 1일까지 결정할 서울권 1차 지명자에 대해 “박주홍과 이민호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선 박주홍에게 좀 더 끌린다. 지난해 보여준 모습이 워낙 좋았다. 2년째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었다. 직접 선수들을 보고 관찰하는 만큼 전국대회 모습까지 주시한 후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박주홍의 장점에 대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흔치 않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지난해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 투수의 견제가 워낙 심하기도 하다. 견제에 다소 무모하게 달려드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홍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 소화한 고교리그 25경기에서 타율 0.383에 5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4로 펄펄 날았다. 2학년임에도 3학년보다 빼어난 타격을 자랑하며 1차 지명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혔다. 백 팀장은 박주홍과 고교시절 강백호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백호는 고교시절부터 정확성과 홈런 재능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백호도 견제를 많이 당했는데 초반에는 주홍이처럼 견제에 애를 먹었다”면서 “그러다가도 견제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타격존에 들어온 공만 잘 골라서 쳤던 기억이 난다. 주홍이도 지금은 힘들어하지만 이제 막 주말리그가 시작한 만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고교선수들을 판단하려면 주말리그가 끝나고 전국대회까지는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휘문고 이민호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백 팀장은 박주홍과 함께 1차 지명 후보로 보고 있는 이민호에 대해선 “파이어볼러로서 재능이 뛰어난 투수다. 지난해보다 구속도 올라가고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 스스로 자신감도 생겼는지 마운드 위에서 지난해보다 힘있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변화구는 가다듬을 부분이 있지만 성장속도가 워낙 좋아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백 팀장이 언급한대로 이민호는 3학년인 올해부터 잠재력을 펼쳐보이고 있다. 구속이 140㎞ 후반대까지 상승했는데 이 흐름이 이어지면 프로 입단 후에는 150㎞ 이상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주홍 천하였던 서울권 1차 지명 판도가 이민호의 가세로 요동치면서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은 선택의 폭을 넓혔다. 키움 구단에서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형욱 상무는 “우리는 박주홍과 이민호 외에 2명을 더 보고 있다”며 “황금사자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4명을 주시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투수가 강세인데 야수도 눈에 띈다. 예전과 달리 우투우타 파워히터가 꽤 늘었다. 야수들도 자신의 색깔을 갖고 야구를 한다. 수년전 우투좌타가 대다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신중하게 1차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권 1차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두산 또한 후보군을 넓게 잡고 매일 리스트에 올려둔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마치 입을 맞춘 듯 “1차 지명도 중요하지만 2차 1라운드, 2라운드 지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다. 1차 지명 이후 2차 상위라운드 지명까지 고려하며 신중하게 계획을 짤 것”이라고 했다. 서울 3팀 모두 1차 지명과 2차 상위 라운드 지명을 하나의 흐름으로 간주하며 드래프트 전략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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