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七단 / 黑 스웨 九단
〈제12보〉(158~180)=지금 더 떨리는 쪽은 우세한 양딩신이다. 우승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가슴이 마구 뛴다. 이 순간 상대가 ▲로 젖히면서 "바로 받을래, 물러설래?" 하고 물어왔다. 7년 연상 선배가 후배에게 던진 담력 테스트다. 물러선다면 평화는 지속되겠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양딩신은 '항전'을 택했다. 각오하고 있었다는 듯 158에 받았고, 159로 기어이 패가 발생했다.
그러고 보니 둘은 결승 1국 때도 우변 1선에서 패싸움을 펼쳤고, 결과는 흑을 쥔 스웨가 승리했었다. 164의 팻감이 이 바둑을 아수라장으로 몰아넣는다. 팻감을 계산해 보던 스웨가 165로 따내 패를 해소했다. 166은 당연. 167 때 참고 1도 백 1의 탈출은 2, 4의 묘수가 있다. △ 3점은 잡힌 상태란 뜻.
168로 차단해 보복 폭격이 시작된다. 169, 171은 최선의 타개, 여기서 172가 양딩신에게 우승을 안겨준 침착한 승착이었다. 172로 참고 2도면 좌변 백이 13까지 패가 되는데, 이 정도론 우변 손실을 메울 수 없다. 174~178로 돌려친 후 180으로 봉쇄하니 중앙 흑이 고립됐다. 상전벽해의 변화 속에 중앙 흑 5점의 타개가 마지막 변수로 좁혀졌다. (163…▲)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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