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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투수에게 기 받은 타자들, LG 타선 폭발 앞세워 3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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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특유의 출루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마운드 힘으로 버텼던 LG가 타선도 폭발하며 정박자를 형성하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타자들이 하나 둘씩 궤도에 오르며 잠실구장에 신바람을 일으켰다.

LG는 24일 잠실 KIA전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전날 9-2 완승에 이어 이틀연속 상대를 압도했다. 시즌 시작부터 굳건했던 마운드가 유지되고 있고 타자들은 투수들에게 기를 받은 듯 점점 더 가볍게 배트를 휘두른다. 지난주까지 투수 부문 상위권, 타격 부문 하위권을 맴돌았던 각종 지표들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마운드는 하위 선발진 외에는 빈틈이 없다. LG는 지난 23일까지 팀 방어율 2.65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선발 방어율은 3.14로 3위, 불펜 방어율은 1.93으로 1위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상위 선발진이 나란히 방어율 부문 리그 상위권에 올랐고 필승조 투수들은 방어율 2점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타선이 꾸준히 4, 5점만 뽑으면 어느 팀과 붙어도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지난주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던 타선이었다. LG는 지난 18일까지 타율 0.243 팀홈런 14개 팀OPS(출루율+장타율) 0.666으로 각종 타격 지표에서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자랑했던 외야수들이 슬럼프에 빠진듯 타율이 2할 초반대였다. 채은성 홀로 고군분투했고 그나마 홈런 5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자랑했던 토미 조셉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21일 잠실 키움전을 기점으로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이천웅의 결승타로 역전승에 성공한 이날 경기부터 LG는 상하위 타순에 축이 생겼다. 리드오프 이천웅이 9연속경기 안타, 최근 5경기 중 4경기서 멀티히트를 날리며 펄펄 날고 있다. 클린업에 자리한 김현수도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하나둘 나오면서 언제나 그랬듯 타율 3할대에 진입했다.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김민성 또한 페이스를 찾으며 타석에서 모습과 타구질이 향상되고 있다. 상위 타순에서 이천웅, 김현수, 채은성, 하위타순에선 김민성이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오지환과 유강남까지 합세하면 순식간에 빅이닝이 만들어진다.

그러면서 LG는 최근 3경기에서 총 24점을 뽑았다. 지난 23일에는 켈리, 이날은 차우찬의 호투에 타자들이 응답하듯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투수들이 활약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가운데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는다. 마운드가 버티면 언젠가는 상승기류를 형성하는 페넌트레이스 공식을 증명하며 상위권 안착을 바라보고 있다. 24일 잠실 KIA전 승리 후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7이닝을 잘 던져줬다. 공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홈경기 팬의 열정적인 응원에 선수들이 힘을 더욱 얻는 것 같다”며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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