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오른쪽에서 둘째)이 24일 국회 의사과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이혜훈, 유승민, 지상욱 의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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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24일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 전원은 더 이상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교체(사보임)해서 선거제·사법제도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키로 결정한 직후 이를 막겠다며 국회 의사과를 찾았다. 이혜훈·지상욱·하태경·오신환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들도 동행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오 의원을 어떤 이유로든 사보임 해선 안된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고, 김 원내대표가 '그렇게 안한다. 사보임 안한다'고 여러번 약속한 사안"이라며 "원내대표가 한 약속을 하루만에 같은 당 의원들에게 말을 뒤집고 사보임 한다는 것은 민주화됐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정당 안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거짓말 하는 사람이다. 동료에게 거짓말로 모든 걸 속였다. 묵과할 수 없다"며 "사보임계 제출이 안되도록 몸으로 막고 설령 제출돼도 국회의장에게 절대 허락할 수 없는 일이기에 안되도록 의장께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서도 "선거법을 다수의 힘으로, 횡포로 밀어붙이는 이런 일이 20대 국회에서 발생한다는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건 분명히 막을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들의 '단체 행동' 여부에 대해 "2016년 12월에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오늘까지 온 사람들"이라며 "저희는 그동안 3년째 밖에 나와서 이 고생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기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8명은 같이 의논을 해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동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오신환 의원 교체 방침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상욱 의원은 "이렇게 비겁하게 뒷방에 숨어서 정치를 해야 하나"라며 "모든 게 거짓이고 매사가 꼼수"라고 했다. 오신환 의원은 "원내대표가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시정잡배만도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도부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이혜훈 의원은 "(사보임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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