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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고 장자연 사건

김수민 측 “윤지오 명예훼손·모욕 고소"…윤지오 "소설 쓴다" 맞고소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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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자연 의혹’을 집중 제기해온 배우 윤지오(32)씨와 ‘진실 공방’을 벌이던 작가 김수민씨가 윤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는 23일 윤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김씨 측은 경찰에 윤씨에 대한 출국금지도 요청했다.

김씨는 2017년 10월 ‘혼잣말’이라는 책을 출판한 작가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페미니스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박 변호사는 "김씨와 윤씨는 지난해 6월 29일부터 지난 3월8일까지 매일 연락하면서 지낸 사이"라며 "책 출판과 관련해 윤씨가 먼저 접근해 맺어진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두 사람이 8개월여간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A4용지 61장에 출력해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조선일보

김수민 작가 측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배우 윤지오씨를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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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윤씨는 두 살이 많은 김씨를 언니로 부르며 모든 개인사를 의논했다"며 "윤씨가 책 출판을 앞두고 언론에 한 인터뷰를 보고, 그간 윤씨가 얘기해왔던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 김씨가 윤씨의 가식적인 모습을 지적하고 나서게 됐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며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한다’면서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작성된 수사 서류를 본 것일 뿐"이라며 "후원계좌를 닫고 출국하면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윤씨에게 얘기했는데, 오히려 윤씨가 김씨를 극단적으로 비난하고, 저를 비롯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유일한 목격자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유일하게 목격했다는 것이냐"며 "윤씨는 후원계좌를 열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을 매우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까지 김씨의 고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전날 김씨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매체 기자와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대화를 캡처해 공개하며 "(김씨가) 혼자 소설 아닌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일이 마무리되면 저분(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현재 저런 사람에게 에너지 쏟고 싶지 않아 방치하지만 변호사분들이 자료를 모아 이번 주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 모욕죄, 정신적 피해보상 죗값을 본인은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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