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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치매 어머니 위한 사모앨범 ‘마더’…“미워했지만 가장 그립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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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소프라노 조수미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마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듀엣곡을 함께 부른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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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소프라노 조수미(57) 씨는 어머니 김말순 씨가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조수미는 딸의 노래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해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새 앨범 ‘마더(Mother)’작업을 했다며 “이 앨범은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를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23일 오전 11시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마더(Mother)’를 녹음하게 된 지극히 개인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6년 3월 아버지 조언호 씨를 떠나보낸 조수미 씨는 프랑스 파리 독창회를 앞두고 있어 차마 귀국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조수미에게 ‘공연을 마치고 오라’고 다독였다.

조수미 씨는 “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원하신 것처럼 노래했어요. 마침 앙코르에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가 들어갔고 DVD로 찍혀 ‘포 마이 파더(For my father)’라는 영상물로 남았죠. 그 공연은 마치 운명처럼 아버지를 위한 콘서트가 됐어요. 훗날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그러시더군요. 아빠를 음악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됐듯이, 나를 기억할 무언가도 준비해달라고.”

조수미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1984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했을 때, 그 서러웠던 자취 생활을 기억했다. 타향 만 리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역시 어머니였다.

그는 “작은 셋방에 들어가서 음식도 없이 굶으면서 가장 그립던 분이 어머니였어요. 그분이 원하던 걸 꼭 들어주고 싶었어요. 그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어요. 사실 제 꿈은 수의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비로소 이해되더라고요. 성악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신 어머니에게 감사해요. 어느 날 저를 떠나신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분이 될 거예요.”

조수미는 앨범 수록곡 13곡을 모두 손수 골랐다. 타이틀곡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을 비롯해 ‘마더 디어(Mother Dear)’, ‘워터 이즈 와이드(Water is wide)’,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등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노래들이 담겼다. 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으며, 산타체칠리아음악원 후배인 이탈리아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와 듀엣도 시도했다.

조수미는 앨범 발매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5월 8일까지 용인, 강릉,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 ‘마더 디어’를 진행 중이다.

유네스코 평화 대사이기도 한 그는 언젠가 북한 공연도 꿈꾼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평화가 곧 세계의 평화라고 생각한다는 조수미 씨는 “정치인들이 갈 수 없는 곳에 예술인은 갈 수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하루빨리 음악으로 교감할 무대가 생기면 정말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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