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롯데카드 본입찰 참가... 한화 불참
MBK, 한앤코, JKL, 푸본은 롯데손해보험에 출사표
한화그룹의 인수의지, MBK의 패키지 딜 여부 중요
가격 차이 있어 우협선정에 시간 걸릴 수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 숏리스트에 올랐던 인수후보군이 대부분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롯데카드는 유력후보였던 한화(000880)그룹이 참여하지 않아 하나금융지주(086790)로 무게가 쏠린 모양새다. 카드와 손해보험 입찰에 모두 응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의 ‘패키지 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라이프를 인수한 대만의 푸본금융그룹 또한 롯데손해보험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손꼽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본입찰을 실시했다. 롯데카드 인수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입찰에 응했고 롯데손해보험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푸본금융그룹이 참전했다.
롯데그룹과 매각주간사 측은 인수 우선협상사 선정 여부를 포함한 향후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 설명했지만 일반적인 매각 과정에 비춰보면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로 각각 1조5000억원, 5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흥행에 성공했지만 본입찰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불확실하다. 롯데카드 인수전의 경우 애초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의 양강 구도가 예상됐지만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매물로 등장하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표하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했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규모의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롯데 금융사 매각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직접적으로 패키지 딜을 제안한 바는 없지만 원매자 측에서 좋은 조건으로 패키지 딜을 제안한다면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의 패키지 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참여한 다른 후보군들도 저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어 롯데카드 인수전 이상의 열기를 띄고 있다. JKL파트너스의 경우 MG손해보험에 투자를 검토했던 만큼 손해보험업계에 관한 이해가 높고, 푸본금융그룹의 경우 국내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어 손해보험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처음 롯데그룹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 여겨졌던 롯데카드나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을 묶어 매각하려 했으나 예비입찰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며 롯데캐피탈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며 “다만 흥행 여부와는 별도로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롯데 측이 원하는 몸값에 차이가 있어 인수우선협상자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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