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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샷 이글·칩인 버디…지은희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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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퍼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맏언니 지은희가 롯데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지은희는 36홀 토너먼트 레코드로 1위에 올랐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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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 맏언니' 지은희(33·한화큐셀)가 물오른 샷 감각에 경험을 더해 위기를 기회로 돌려놨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지은희는 이날 그린적중률이 50%에 불과했지만 보기는 단 1개로 막았고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며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합계 15언더파 129타를 만든 지은희는 전날 선두였던 코르다(13언더파 13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하며 올 시즌 2승과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32세11개월)'을 다시 한 번 갈아 치울 기회를 잡았다.

이와 함께 지은희가 이날 기록한 15언더파 129타는 '36홀 토너먼트 레코드'다. 지은희는 종전 기록을 5타나 더 줄여냈다.

지은희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흔들렸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0야드를 기록했지만 페어웨이를 6차례나 놓쳤다. 아이언도 흔들리며 그린적중률도 50%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33세 맏언니에게는 산전수전 다 겪으며 얻은 경험이 있었다. 첫날과 다르게 바람이 조금 강해진 둘째날엔 위기 때마다 터져나온 정교한 숏게임과 침착한 퍼팅 감각이 빛을 발했다.

첫 버디부터 웨지로 만들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지은희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하지만 침착하게 칩샷을 시도했고 볼은 홀 속으로 사라졌다. 기분 좋은 칩 인 버디. 하지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홀에서 1번홀 칩 인 버디를 포함해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단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또다시 지은희의 웨지샷이 빛났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 지은희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앞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린도 잘 보이지 않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지은희는 침착하게 웨지샷을 시도했고 볼은 또다시 홀 속으로 사라졌다. 퍼터 한번 잡지 않고 2타를 줄인 지은희는 본격적인 버디 사냥을 시작했고 이후 버디 4개를 더 추가하며 후반에만 6타를 줄여냈다. 그린을 절반이나 놓쳤지만 날카로운 숏게임과 함께 지은희의 퍼트 숫자는 이날 단 20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과시했다.

지은희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 뒤 "그냥 경기에만 집중했다. 샷도 나쁘지 않았고 퍼팅감각도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냈던 최혜진(20·롯데)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7위로 순위가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초대받은 조정민(25·문영그룹), 유소연(29·메디힐), 최운정(29·볼빅), 허미정(30)이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2위에 자리 잡았다. '시즌 6승 합작'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는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호주동포 이민지가 각각 4타와 6타씩 줄여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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