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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하늘의 크루이프가 웃는다…토트넘-아약스 예측불허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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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아약스에서 뛰다가 토트넘으로 왔다. 출처 | 아약스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누구도 예상 못한 대진이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우선 손흥민이 1~2차전 도합 3골을 퍼부으며 맹활약한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등 거함들을 쓰러트린 아약스가 결승 티켓을 다툰다. 또 다른 준결승은 리오넬 메시의 팀 FC바르셀로나와 지난해 준우승팀 리버풀이다. 바르셀로나-리버풀 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토트넘-아약스 중 한 팀이 결승전에 초대받기 위해 싸울 것으로 점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파란과 이변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에 두 팀이 있다.

두 팀 대결은 ‘아약스 졸업생과 재학생의 대결’로 불릴 만하다. 토트넘 주전급 선수들 중 아약스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는 얀 페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두 벨기에 선수들이 아약스에서 2013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역시 중앙 수비수인 콜롬비아 국적 다빈슨 산체스가 2년 전 아약스에서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 라인’의 하나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역시 2013년 여름까지 아약스에서 뛰었다. 토트넘엔 주전급은 아니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이 둘 있다. 손흥민은 네덜란드 축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아약스가 배출한 스타 라파엘 판더 파르트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케이스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마타이스 데 리트, 다비드 네레스, 프렌키 데 용,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20~22세 선수들을 앞세워 유럽 축구에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토트넘과 아약스는 젊은 멤버 위주로 조직력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특징도 같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DESK 라인’을 중심으로 젊은 공격진 및 미드필드진을 꾸려 3~4년간 꾸준히 손발을 맞췄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행으로 결실을 맺었다. 아약스 역시 주축 선수들이 10대 후반일 때부터 함께 호흡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16강전, 유벤투스와 8강전에서 쉼 없는 패스축구와 나이 많은 명문 구단들을 물리쳤다. 토트넘은 한창 전성기에 자리잡은 선수들이 많아 아약스의 상승세가 먹혀들지 궁금하게 됐다.

변수는 케인과 손흥민이 동반 결장하는 1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페르난도 요렌테와 루카스 모우라 등 두 대체 공격수를 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첫 판의 결과와 내용이 결승행 주인공 가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누가 이기든 지금의 아약스 육성시스템을 만든 요한 크루이프는 하늘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준결승을 지켜보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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