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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2012년 이후 QS% 최고’ 선발야구가 돌아왔다.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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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길준영 인턴기자] 올 시즌 KBO리그 선발투수들의 퀄리트스타트(QS) 성공률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 이하)는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냈는지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선발투수의 덕목인 이닝소화능력과 실점 억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타고투저가 시작된 이래 선발투수들의 QS%는 40%를 밑돌았다. 2017년에 40.14%를 기록하며 40%를 살짝 넘겼지만 지난해 다시 38.89%로 떨어졌다. 타자들의 타격이 워낙 거세다보니 6이닝을 버티기도, 자책점을 3점 이하로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등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들이 효과를 내고 있는 듯하다. 경기당 득점(홈/원정팀 합계)은 지난 시즌 11.10에서 9.09점으로, 리그 평균 OPS는 0.803에서 0.720으로 하락했다.

타자들이 조금 주춤하면서 투수들은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선발투수들의 QS%는 44.76%로 2012년(47.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이닝 비율 역시 61.87%로 2012년(62.81%) 이후 가장 높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97로 지난해(5.23) 대비 1.26이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토종 선발을 가리지 않고 모두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QS 상위 15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 투수는 KIA 양현종(공동 7위, 17개), 두산 이용찬(공동 9위, 16개), 키움 최원태(공동 15위, 14개)뿐이었다. 반면 올 시즌에는 토종 에이스를 대표하는 양현종이 5경기 4패 26이닝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무려 8명(이승호, 박진우, 김광현, 문승원, 이영하, 이용찬, 안우진, 김원중)의 한국인 투수가 QS 상위 15위 안에 포함됐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최근 3시즌만 보아도 4월에는 타고투저가 완화되는듯 하다가 여름이 지나면 투수들이 무너지며 다시 타고투저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줄이면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 자체가 변했다. 만약 지금 보이고 있는 리그 환경의 변화가 공인구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면 시즌 내내 타고투저 완화의 경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돌아온 선발야구가 과연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KBO리그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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