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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프로야구 '비디오판독 사각지대' 제 2구장, 올해 안에 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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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포항구장.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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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지난 17일 포항구장에서 있었던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에서 3회초 1사 1, 2루에 나온 김하성은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 방향으로 뛰었다.

유격수 이학주가 잡은 타구는 2루수 김상수를 거쳐 1루까지 왔다. 공이 들어오기 전에 김하성이 1루를 밟았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고, 확신이 있던 김하성은 벤치를 보며 비디오판독을 기대했지만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이라 비디오판독 기회를 아낀 것이 아니었다. 현재 각 팀의 제 2 홈구장인 포항(삼성), 울산(롯데), 청주(한화)에는 KBO가 설치한 카메라가 없어 비디오판독이 불가능하다.

지난해까지는 중계방송사의 영상을 받는 방식으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방송사와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면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제 2구장에까지 카메라를 설치하기에는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은 점도 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각 팀의 홈구장에는 카메라가 5개씩 설치되어 있다. 3개는 KBO에서 구매한 것이고, 2개는 대여한 것인데, 시설이 없던 구장에서 비디오판독이 가능하려면 카메라 구입 및 대여비에 서버, 랜선 등을 세팅하는 금액까지 제반 비용이 발생한다.

올해 청주와 울산에서는 각각 7경기씩, 포항에서는 3경기가 열리는데, 연 144경기를 치르는 잠실구장과 동일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KBO는 중계방송사와의 논의를 통해 제 2구장에서도 비디오판독을 시행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KBO 관계자도 "올해 안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한 의견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제 2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들이 지난 17일 포항 경기처럼 비디오판독의 사각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세 곳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맡는 심판들의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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