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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권아솔이 만수르에게 분노한 이유, "만수르의 조상이 식민지 고통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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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가 지난해 로드FC 052가 끝난 후 가진 대면식에서 눈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끝판왕’ 권아솔(33·팀코리아MMA)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만수르 바르나위(27·TEAMMAGNUM/TRISTARGYM)의 일장기 사건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알려 왔다.

만수르 바르나위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일장기 모양의 머리띠를 두른 사진을 게시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나라 국민들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었고, 권아솔도 즉각 자신의 SNS에 만수르 바르나위의 일장기 사진을 게시하며 “쪽바리 XX. GSP 랑 같이 훈련하더니 똑같은 XX가 됐네... 넌 형한테 좀 맞자..”라는 글을 게시하며 분노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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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은 오는 5월 18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한국 격투기 사상 최대의 이벤트인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가진다. 상대는 2년여 동안 진행된 토너먼트를 뚫고 올라온 만수르 바르나위다.

권아솔은 일장기를 두른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분노한 이유로 “만수르는 튀니지에서 태어난 프랑스 이민자 입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 생활을 했듯이 튀니지도 프랑스로부터 침략을 받고 식민지 생활을 했습니다”라며 “스포츠는 전쟁의 대리적인 성격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에서 뛰는 선수가 무지함으로 SNS 상에 그런 사진을 올린 것은 충분히 제가 욕할 수 있는 행동인거 같습니다. 당연히 만수르는 모르고 올렸겠지만, 무지한 것도 죄가 됩니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36년, 튀니지는 프랑스로부터 75년 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큰 고통을 겪었다. 제국주의 시절 같은 고통을 겪은 한국과 튀니지의 후손으로서 고통 분담은커녕 되레 전범국가인 일본의 일장기를 두르고 한국 국적의 권아솔에게 도발을 한 것은 마케팅을 떠나 극히 무례한 행동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권아솔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며 글을 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게시물에서 언급한 UFC의 전설 조르주 생피에르(GSP)에 대해서는 “GSP는 욱일승천기가 들어간 파이트쇼츠 옷을 입고 모델 활동을 했었습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깃발이었습니다”라며 질타를 가했다.

가라테를 배우며 파이터의 길에 들어선 GSP는 현재 만수르 바르나위의 훈련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만수르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만수르가 샤밀 자브로프를 KO시키는 사진 등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조르주 생 피에르는 2013년 UFC 158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도복을 입고 나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파이터 정찬성이 “욱일승천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문양의 십자문양)와 같은 의미다. 일본과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등 전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국가”라고 크게 비난하자 조르주 생피에르는 곧바로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었으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가 GSP와 관련된 것인지, 만수르의 개인적인 일탈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순순한 스포츠세계에서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함으로써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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