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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분명 이겨낼 것이다” 이대호의 믿음, 바로 응답한 손아섭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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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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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손)아섭이가 워낙 안 맞고 있지만, 자신의 것을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책임감 있는 선수니까 이겨낼 것이다.”

전현직 주장들이 끌고 당긴 롯데의 2연승이다. 롯데는 지난 16~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첫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6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롯데 반등의 핵심은 6연패 기간 동안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대호와 손아섭이 차례대로 폭발하면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는 것. 이대호는 지난 16일 경기에서 3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손아섭은 이대호의 기운을 이어받아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포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대호와 손아섭 모두 팀의 연패를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얹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을 모두 털어내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6일 팀의 10-9 승리를 이끌면서 먼저 부담감을 털어낸 이대호는 자신의 슬럼프 못지 않게 손아섭의 부진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연패 기간 동안 나와 (손)아섭이가 가장 안맞고 있었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연패에 대한 책임에 대해 생각했다. 일단 이대호가 먼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고, 이대호는 그 뒤를 손아섭이 이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것은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동료들도 아섭이가 분명히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불안한 것도 없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손아섭도 곧장 슬럼프에서 벗어나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말을 듣기라도 했을까. 손아섭은 이대호를 비롯한 동료들의 믿음에 곧장 응답했다. 손아섭은 이날 끝내기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안타 맹타로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이대호 역시 감각을 이어가면서 선제 투런포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대호와 손아섭이 자연스럽게 승리의 바통터치를 해낸 셈이다.

손아섭 역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7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손아섭은 “(이)대호 형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제일 걱정이었다”고 후련한 듯 그동안 혼자 갖고 있던 걱정들을 취재진 앞에서 내뱉었다.

하지만 이제 한 번의 계기를 마련한만큼 손아섭도 홀가분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손아섭은 “내가 대호 형보다 먼저 살아날 것이라고 했는데, 대호 형이 먼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다시 내일부터 대호 형과 경쟁을 해보도록 하겠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난세 영웅의 등장이 스포츠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 하지만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팀의 장기레이스 운영이 편안해 진다. 롯데는 이대호와 손아섭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6연패 탈출과 다시 반등 곡선의 계기를 이대호와 손아섭이 나란히 만들어냈다. 모두가 알던 본래의 모습들로 돌아온 이대호와 손아섭이다. 과연 이들이 롯데의 시즌 행보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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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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