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인터뷰]4년 전 아시안컵 골 '데자뷔' 이정협 "자신감 찾아, 3연승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정협.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512일. 부산아이파크 스트라이커 이정협(28)이 기다린 시간이다.

이정협은 지난 13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무궁화와의 K리그2 6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산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정협이 K리그에서 골을 넣은 것은 무려 512일 만의 일이다. 이정협은 2017년 11월 18일 아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넣었다. 2018년을 일본의 쇼난 벨마레에서 보냈기 때문에 국내 무대에서 공백이 있었다. 감격스러운 골을 넣은 이정협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골을 넣었다. 오랜만에 K리그에서 득점해 자신감이 생겼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제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3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이정협은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이 올려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넘어지며 발만 갖다대 득점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호주와의 경기에서 나온 득점과 유사했다. 당시에는 왼쪽에서 이근호가 연결한 패스를 비슷하게 결정지었다. 이정협은 “나도 그때 골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래서 더 기분 좋은 득점이었던 것 같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표팀 시절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협의 두 번째 골은 다소 민망하게 나왔다.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이정협이 다시 공을 잡아 가까스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협은 “나도 놀랐다. 동료들도 와서 한 마디씩 하더라. 넣어서 다행이지만 미안한 일이 생길 뻔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부산은 공격이 좋은 팀이다. 6경기서 14득점을 기록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정협은 권용현이나 호물로, 이동준, 김진규, 김문환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는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은 “감독님께서 워낙 공격적인 주문을 많이 하신다. 스트라이커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골을 넣으면 더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화력이 막강한 것과 달리 수비는 다소 불안하다. 매 경기 실점해 무려 1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협은 “꼭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공격수에게도 책임이 있다. 앞선에서부터 열심히 수비를 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나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부산은 최근 2연승을 거뒀다. 21일 홈에서 열리는 안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3연승으로 확실하게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광주와 아산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있지만 전력이 확실한 만큼 우승을 향해 순항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정협은 “골을 넣고 3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리그2가 쉽지 않은 무대라는 것을 잘 안다. 지금부터 확실히 승점을 챙겨 우승에 이어 승격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나부터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