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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리빌딩 앞둔 솔샤르, 미소 대신 무자비함 보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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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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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허니문은 끝났다. 이제 웃는 얼굴의 암살자가 '미소' 대신 '무자비'함을 보여줄 시간이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졌다. 1차전 홈에서도 0-1로 패배했던 맨유는 합계 0-4로 무릎을 꿇었다.

맨유는 측면 수비수인 영과 골키퍼 데 헤아의 실수로 일찌감치 역전 드라마의 꿈을 접었다. 우측 풀백인 영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루크 쇼를 대신해 레프트백으로 나섰지만 전반 16분 만에 악몽을 선사했다. 맨유 진영서 볼을 끌다 뺏겨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맨유 수호신 데 헤아도 손쉬운 실수를 저지르며 탈락을 앞당겼다. 전반 20분 메시의 오른발 슈팅 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궤적의 공을 옆구리 사이로 빠트려 추가골을 헌납했다.

경기 후 영국 'BBC'는 "맨유는 2년 전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아약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년 후 양 팀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시대가 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약스는 바르셀로나에 크게 패한 맨유와 달리 토리노 원정에서 이탈리아의 거함 유벤투스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BBC는 "솔샤르는 최근 8경기서 5번의 패배를 당했다. 이제 맨유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8강서 리오넬 메시에게 당한 것을 넘어서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은 영입 실패와 전술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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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대신 대행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솔샤르 감독은 정식으로 부임한 이후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제 맨유는 90년대 무적 군단이 아니다. BBC는 "앞으로는 솔샤르 감독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다"고 경고했다.

BBC는 "16강전 파리 생제르맹(PSG)전과 같은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맨유는 과거처럼 뛰어난 팀이 아니다. 이제 솔샤르 감독이 해결해야 한다. 동안의 암살자는 이제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냉혹한 무자비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뛰면서 치명적인 골을 넣은 솔샤르 감독은 현역 시절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BBC는 "캄프 누에서 열린 경기에서 맨유는 모멘텀 없는 선수들과 리빌딩 실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솔샤르와 맨유는 다시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무자비한 리빌딩이 필요하다. 애슐리 영이 대표적으로 정리가 필요한 선수다. 그간 헌신에는 감사하지만 그의 시대는 끝났다. 솔샤르 감독에게 가장 큰 걱정은 폴 포그바와 다비드 데 헤아마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바르셀로나는 우리보다 몇 단계 위였다”고 완패를 시인하며 "앞으로 바르셀로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꾸준히 발전해서 여러 강팀들에 도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안의 암살자는 현역 선수 시절 수차례 맨유를 위기에서 구원해낸 바 있다. 과연 솔샤르 감독이 미소 대신 무자비함으로 맨유를 구원하는 사령탑이 될 수 있을까.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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