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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몰고 온 여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경찰 유착, 성접대, 마약 등 사회적 이슈가 불거졌고, 연예계에도 승리와 정준영 등이 은퇴를 하는 상황에 이르는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그야말로 ‘버닝썬 나비효과’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버닝썬 사건은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난 5개월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다음은 시간순으로 정리한 사건 일지다.
■ 2018년 12월14일-‘버닝썬 게이트’의 시작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김상교 씨는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을 찾았다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내용에 따르면 그는 성추행당하는 여성을 구하다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이 클럽 측의 말만 듣고 자신을 가해자로 몰고 심지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빅뱅 승리가 해당 클럽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 2018년 12월21일-중국인 여성 2명, 김상교에게 성추행당했다며 경찰 고소
여성 2명이 “버닝썬에서 김상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버닝썬과 연관된 인물로 밝혀졌고, 이들 중 한 명은 중국인 VIP를 담당하는 MD 애나로 드러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
■ 2019년 1월28일-버닝썬 폭행 CCTV 첫 공개
MBC ‘뉴스데스크’가 버닝썬 폭행 사건의 CCTV를 공개했다. 사건 당시 찍힌 영상에는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클럽 밖으로 끌어내고, 클럽 이사 장모 씨가 이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폭행을 당하는 사람은 김상교 씨로 그는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또 다음날 보안 요원이 약물에 취한 듯한 한 여성을 거칠게 끌고 나가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자 이와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이른바 ‘물뽕’(GHB) 의혹을 제기하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버닝썬 직원들이 마약을 유통하고 이를 이용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경 광역수사대는 경찰과의 유착, 성범죄, 마약 거래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 2019년 2월16일-애나 경찰 조사+승리 콘서트 감행
마약 유통책 의혹을 받은 애나가 경찰에 소환됐다. 모발 검사에서 마약 투약 양성 반응이 나와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한 결과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 병 여러 개와 하얀 가루 등이 나왔다. 또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의 모발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같은 날, 승리는 각종 논란에도 예정된 콘서트를 감행했다. 그는 버닝썬 사태에 대해 “저를 아껴주시는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며 “많은 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2019년 2월21일-버닝썬, 경찰 유착 정황 포착
작년 7월 버닝썬이 미성년자를 클럽에 들여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이 봐줬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전 경찰관 강모 씨와 그의 부하직원 이모 씨를 통해 경찰들에게 2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에 의혹에 대해 "돈을 받거나 청탁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 2019년 2월26일-승리 성접대 의혹까지
한 온라인 연예매체는 승리와 유리홀딩스의 대표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유모 씨, 직원 김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승리와 직원 김 씨 등은 '잘 주는 애'라는 단어를 쓰며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찾는 듯한 대화를 나눠 충격을 안겼다. 이 보도가 논란이 되자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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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월27일-승리,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
승리는 결국 성접대 알선과 마약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모든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승리를 상대로 성접대 지시나 마약 투약 등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 2019년 3월10일-승리,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전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승리는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은 "승리의 메신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성접대와 관련해 수사할 만한 사항이 있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 2019년 3월11일-승리 은퇴 선언+정준영 불법 촬영물 유포 발각
승리가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또 같은 날 정준영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과거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영상을 촬영한 뒤 지인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직접 유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에 촬영차 미국에 머무르던 정준영은 12일 급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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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14일-정준영 카톡방 멤버 연이은 탈퇴, 은퇴
승리,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이 참여한 대화방에는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한 것을 포함해 가수 최종훈이 음주운전 보도를 막기 위해 경찰에게 돈을 주고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파문이 커지자 최종훈은 FT아일랜드를 탈퇴함과 동시에 연예계도 은퇴했다. 같은 날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은 정준영이 보낸 영상을 봤다고 인정하며 그룹 탈퇴를 발표했다.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도 불법 영상을 공유하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인정하며 속죄의 뜻을 전했다.
■ 2019년 3월21일-정준영, 버닝썬 게이트 첫 구속 연예인
정준영이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꺼내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법원은 정준영이 범죄 사실을 소명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버닝썬 사태'가 터진 이후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이 구속된 건 정준영이 처음이다.
■ 2019년 4월2일-정준영 카톡방 멤버 연예인 추가 등장
가수 로이킴과 에디킴이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올린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던 멤버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음란물을 유포한 행위 1건을 시인했다. 해당 음란물을 직접 촬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준영, 최종훈 등이 퇴출당하며 연예계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 2019년 4월14일-승리 횡령 혐의 추가, 필리핀 생일파티 성매매 진술 확보
지난 14일 승리가 2016년 자신이 운영하던 클럽 몽키뮤지엄 직원의 변호사 비용을 위해 유리홀딩스의 돈 천만 원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DJ로 활동하던 직원은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고 승리는“클럽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변호사 비용을 지급한 것”이라며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팔라완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일부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흥업소 종업원은 누구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여행 비용을 대가로 성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은 2015년 성탄절 무렵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 2019년 4월15일-유인석 대표, 윤 총경 골프 접대 확인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이 유 대표로부터 총 4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총 6차례 식사를 했으며 그중 4차례는 승리와 함께했다. 경찰에 따르면 4차례의 골프 비용은 모두 유 대표가 냈다. 반면 6번의 식사 비용은 윤 총경이 2차례, 유 대표 측이 2차례씩 계산한 것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2차례는 윤 총경이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부담한 금액보다 유 대표가 부담한 금액이 많다"라며 "총 접대 액수를 산정해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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