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셉이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2-2로 맞선 5회 1사 2,3루 찬스를 맞아 삼진으로 물러나고있다. 2019.04.1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둘 중 하나다. 아프거나 못한다. LG가 6년째 외국인타자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부상에 따른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지난 두 시즌 대체가 늦었던 것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28)이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부터 내전근 통증에 시달렸던 조셉은 이후 2경기를 결정한 후 대부분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장타와 적시타를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 싶었다가 지난 16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팀을 떠났다.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창원 원정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동료들과 버스로 동행했으나 경기에 앞서 이상 증세를 느껴 검사를 받기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LG 류중일 감독은 17일 “조셉의 허리에서 작게 돌출된 부분이 발견됐다고 하더라. 약물 치료를 받고 회복이 되면 이천에서 재활에 들어간다. 복귀 시점은 재활을 시작할 때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셉의 MRI 결과를 밝혔다.
이로써 LG는 지난주 리드오프 이형종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이어 4번 타자 조셉까지 사라졌다. 조셉은 재활까지 고려했을 때 이달 복귀는 힘들 전망이다. 김현수와 채은성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현수는 16일 창원 NC전에서 몸에 맞는 볼 이후 교체됐고 17일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은 채은성은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라인업에서 빠졌다. 일단 LG는 앞으로 누군가는 1루에서 조셉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현수가 선발, 김용의가 경기 중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여러모로 석연치 않은 상황과 마주했다.
1루수는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강한 좌타자가 급증해 까다로운 타구도 많아졌고 악송구도 안전하게 받아낼 줄 알아야 한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연계 플레이가 동반돼야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갈 수 있다. 국가대표 좌익수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이탈로 인해 1루수로 나섰다. 전문 포지션이 아닌 만큼 이따금 1루 수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김용의도 전문 1루수는 아니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후반 1루수 수비 중 부상을 당해 마지막 한 달을 결장했다. LG는 김현수의 결장으로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고 추락을 멈추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셉의 이탈이 LG를 또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
결국 프런트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LG는 지난 2년 동안 외국인타자 부상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2017시즌에는 루이스 히메네스, 2018시즌에는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이들의 복귀를 마냥 기다리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패를 경험했다. 히메네스는 2017년 6월 이탈 후 끝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히메네스의 대체자로 데려온 제임스 로니는 보여준 것도 없이 구단의 2군행 통보를 거부한 채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 2018년 4월 중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한 가르시아도 시즌 종료시점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히메네스와 가르시아 모두 부상 시점부터 결단을 내려 교체에 성공했다면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2017시즌 최종순위표에서 6위, 2018시즌에는 5위와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조셉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부상 이탈에 대비한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2014시즌 조쉬 벨부터 반복된 외국인타자 저주의 원인은 스카우트 실패 뿐만 아니라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의 문제도 컸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