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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의 6연패 기간 동안 지독히도 침묵했던 손아섭과 이대호, 두 명의 열등생들의 집중력과 고군분투가 빅이닝의 정점을 찍고 재역전극을 이끌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9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6연패를 탈출하면서 시즌 8승12패가 됐다.
지독하게 터지지 않던 롯데의 타선이었다. 6연패 기간 팀 타율 2할4푼4리, 득점권 타율 8푼9리에 머물렀다. 타선의 맥이 뚝뚝 끊겼다. 특히 손아섭과 이대호가 침묵에 허덕이며 타선의 혈을 막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외국인 선수 다운 포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타순과 관련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양상문 감독은 6연패 기간 동안 타순에 고심을 거듭했고, 이날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손아섭의 타순을 3번으로 내렸고, 전준우와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테이블세터로 포진시켰다. 이대호는 4번 고정.
1번 자리보다 익숙한 3번 자리에서 편안하게 타격을 하게 만든 변화이기도 했다. 아수아헤 역시 7번 타순보다 테이블세터 자리에 포진시켜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랐다. 양상문 감독은 “손아섭이 익숙한 3번 자리에서 보다 편하게 자신의 스윙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아수아헤도 안 맞다 보니 7번 자리에서 스윙이 커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주 봤던 2번 자리에 놓으면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며 타순 변화를 단행한 이유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침묵 중인 타자들을 2,3,4번에 나란히 포진했다. 타선의 맥이 끊길 수도 있었지만, 터진다면 동반 폭발로 대량 득점을 이끌 수 있는 조합이기도 했다.
1회 2사 후 손아섭의 빗맞은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타순 변화의 1차 효과를 봤다. 3회에도 선두타자 아수아헤가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기회를 이었고 한동희의 행운의 3루수 내야안타에 힘입어 점수를 냈다. 하지만 3회초 7점의 빅이닝을 헌납하면서 3-7로 끌려가던 롯데였다.
하지만 이닝은 많이 남아 있었고, 새로운 타순 조합을 시험할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그 결실은 5회말에 비로소 볼 수 있었다. 빅이닝을 내준 롯데는 빅이닝으로 응수했다.
5회말 롯데 타선은 하위 타선에서 기회를 이었고 연결시켰다. 5회말 1사 후 오윤석, 한동희, 정훈의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상대 폭투로 1점, 나종덕의 희생플라이, 신본기의 적시타로 6-7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아수아헤는 지난 6일 사직 한화전 이후 타점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수아헤는 자신이 익숙했던 자리에서 오랜만에 적시타를 뽑아냈다. 2사 1,2루에서 깨끗한 동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아수아헤는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이후 첫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아섭의 타석. 손아섭은 좌완 원포인트 임기준과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이대호에게 7-7 동점의 상황에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침묵의 연속이냐, 아니면 연패 탈출의 전환점을 만드는 상황을 만들 것이냐의 기로. 이대호는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며 10-7 재역전을 이끌었다. 롯데의 7점 빅이닝의 완성이었다.
결국 빅이닝의 클라이막스를 그동안 타격 부진에 허덕였던 아수아헤, 손아섭, 이대호가 찍어내면서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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