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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박삼구 "'모든 것'이었던 아시아나,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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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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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 매각 결정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나의 모든 것이었던 아시아나를 떠나보냅니다."(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면목 없다"며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지난번 회계 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회사의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 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다"며 "다만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또 지난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을 위해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창립한 이후 임직원들과 같이했던 31년의 세월을 회상하며 "신생 항공사로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 경쟁사와 치열한 노선경쟁을 펼치며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일들,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비상 상황들, 그리고 금융위기를 비롯해 9.11테러와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시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모두와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전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한 결과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제게 있어 '모든 것'이었다"며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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