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강도에 비해 수입 적고 위험천만
-정규직 고용안정ㆍ임금인상 등 절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배달하는 사람들을 좀 안좋게 보잖아요. 뭐, 주변에서 나이 먹고도 저거하냐고…. 배달할 때는 창피해서 얼굴을 가려요.” (30대배달종사자 강모 씨)
-정규직 고용안정ㆍ임금인상 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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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토바이 배달 이미지]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배달하는 사람들을 좀 안좋게 보잖아요. 뭐, 주변에서 나이 먹고도 저거하냐고…. 배달할 때는 창피해서 얼굴을 가려요.” (30대배달종사자 강모 씨)
“배달업무가 대부분이긴 한데, 대기 시간에 전단지를 접거나 주변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근로계약을 할땐 부가 업무가 있다고는 말을 해줬지만 정확하게 뭔지는 안 알려줬어요… 근데 이게 2차 업무였어요” (20대 패스트푸드 배달 종사자 김모 씨)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에 따른 외식문화 발달과 함께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온라인 주문이 활발해 지면서 앱을 통한 배달대행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음식배달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음식배달업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이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배달 종사자는 이륜자동차(오토바이)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나 제대로 치료 받거나 보상을 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점과 배달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근로계약 미체결, 주휴수당 미지급, 연장근로 수당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지역 음식배달 종사자 500명의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을 하는 이유가 경력과 전문성 없이도 쉽게 구할수 있는 일자리라는 응답이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이어 ‘원하는 분야 일자리가 없어서’(19.4%), ‘근로조건이 괜찮아’(17.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전용앱을 통해 배달하는 종사자 10명중 3명꼴로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의 신체손상에 대한 비용은 가운데 본인 스스로가 처리한 경우는 38.1%였다. 이는 가벼운 사고로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산재 처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많아 일에 지장이 있고 사업주가 알아도 본인에게 떠넘겼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였다.
배달 종사자들의 1개월 평균 임금은 전체 212만4000원이였으며 전용앱을 통한 배달종사자가 평균 256만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소속 배달앱 배달 종사자가 141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이직을 고민하는데 그 이유 중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으로 나타난것이 노동강도에 비해 수입이 적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배송 배달종사자의 경우 43.9%가 이직고민을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음식 배달 종사자 강모씨는 “음식배달 종사자들은 음식배달 노동을 일시적으로 잠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배달을 계속 하고 싶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음식배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때문”이라고 했다. 잠깐 돈을 벌기 위해 음식배달 노동을 한다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음식배달 종사자로 본인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노동권익을 찾아야겠다고 하기 보다는 짧은 시기에 벌고 싶은 금액을 벌어 음식배달 노동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한편 배달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요구하는 항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정규직으로 고용안정(47.0% 중복응답), 배달수수료 또는 임금인상(46.8%), 근무시 휴게시간 및 휴일보장(29.8%) 순으로 나타났다.
김재민 서울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은 “음식배달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되기 위해서는 근로기준법에 맞게 정규직으로 계약하고 안전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민정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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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토바이 배달 이미지]](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9/04/16/7e426751e63e4af0ad8fa145851052c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