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교보증권은 16일 금호산업(002990)에 대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최종 인수자·매각가격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1조원에 통매각될 경우 금호산업의 적정주가는 3만7000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우하고 있다. 향후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지분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통매각될 전망이고 통매각시 각각 밸류에이션 합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격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인수 후보자는 SK·한화·애경·CJ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삼구 회장 경영 퇴진 및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 등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향후 지분 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최종 인수자와 매각 가격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지분 매각 시나리오별 적정주가를 분석했다.
우선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재산정된 목표가 1만9000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액면가(5000원) 매각이 진행됐을 때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진단이다. 백 연구원은 “만일 매각 가격이 전날 종가(7280원)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목표가는 2만3000원대로 오르지만, 이는 아시아나항공을 단독으로 매각했을때의 밸류에이션”이라며 “실제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통매각될 전망이고, 통매각 가정시 각각의 밸류에이션 합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에서 예상되고 있는 통매각시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아시아나 지분매각 가격으로 환산하면 주당 매각 가격은 1만4550원 수준”이라며 “만일 1조원대의 매각이 발생하면 금호산업의 적정주가는 3만7000원 수준까지 수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되고,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삼성그룹의 참여가 현실화되는 등 인수전이 흥행된다면 적정 주가는 더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분 매각 실패를 가정한 적정 주가는 92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매각 과정의 협상에 실패해 매각이 무산되고,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가 재부각돼 최대주주 차등 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매각이 진행된다면 금호산업에 적용될 매각지분 가치는 삭제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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