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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두산 공포증 지운 LG, 다음 미션은 NC 원정 악연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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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류중일 감독(왼쪽)이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박주홍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채은성을 맞이하고 있다. 채은성의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 2019. 4. 3.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묵직한 과제를 해결한 LG가 또 하나의 악연을 끊기 위해 창원으로 향했다. 두산을 상대로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둔 LG는 16일 처음으로 창원NC파크를 방문해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까지 마산구장에서 쌓인 악몽을 뒤로 하고 새 구장에서 경쾌한 시작점을 찍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NC 1군 첫 해였던 2013시즌부터 2018시즌 6년 동안 정규시즌 마산구장 전적 24승 24패를 기록했다. NC가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4연속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강팀이고 원정경기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유독 아팠다. NC를 상대로 처음으로 원정 시리즈에 나선 2013년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당시 LG 타자들은 NC 투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3연전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며 NC 구단 통산 첫 3연전 싹쓸이의 희생양이 됐다. 10년 암흑기 마침표를 찍은 2013시즌이었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몇몇 LG 선수들은 마산 원정숙소에서 귀신까지 목격해 “귀신에 홀린듯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는 말이 돌았다. LG는 곧바로 마산 원정숙소를 교체했다.

첫 NC 원정시리즈 패배 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이 열린 마산구장에서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 뒀다. 주말에 열린 준PO 1차전 경기에 LG팬이 대거 서울에서 내려와 마산구장을 점령하다시피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당시 LG팬의 열광스러운 응원을 경험한 NC 박민우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치러도 이정도로 일방적인 응원은 아니었다”고 허탈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15시즌에도 마산구장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2014 준PO 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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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허프가 7회말 2사 1루 상대 NC <박석민>이 2점 홈런을 허용한 후 허탈해 하고 있다. 2016.10.22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3년 동안은 다시 악연으로 가득했다. 2016시즌 첫 원정시리즈부터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7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 주말 3연전에선 마지막 경기 악몽 같은 역전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2016시즌 마무리투수였던 임정우가 컨디션 관리차원으로 게임조에서 제외됐는데 6회까지 8-0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내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악몽은 NC와 마산구장에서 다시 붙은 2016 PO 1, 2차전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1차전에서 LG는 8회까지 2-0으로 앞서며 시리즈 선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말 3점을 허용해 허무하게 고개를 숙였다. 2차전에선 당시 에이스였던 데이비드 허프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7회말 박석민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LG는 PO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치른 마지막 마산구장 3연전도 최악이었다. 2018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NC 원정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일방적으로 당하는 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도 두산에 상대전적 1승 15패 절대열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일단 올시즌 두산과 첫 3연전에선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다음 미션은 NC 원정시리즈다. 새 구장에서 치르는 첫 시리즈부터 가볍게 출발선을 통과할 필요가 있다. LG는 이번 3연전에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 등 1~3선발을 나란히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파울타구에 맞아 교체됐던 채은성도 검진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동료들과 함께 원정길에 올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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