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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항공업계 재편 급물살] ‘아시아나 매물’ 대기업 물밑경쟁… 대한항공도 3세경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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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주항공 대표출신 영입..LCC에 투자했던 한화도 물망
대한항공 조원태 승계구도 유력..상속세·경영능력 등 숙제 남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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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SK·한화·CJ그룹과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를 보유한 애경그룹 등 다수의 인수후보들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불거졌던 SK그룹과 LCC에 160억원가량을 투자했던 한화그룹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SK·한화 유력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최근 매각설로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이날 1조4941억원으로 올라섰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3.47%)의 시장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금호산업의 지분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B산업은행이 공개한 아시아나항공 측 수정 자구계획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을 포함한 '통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자구계획엔 자회사의 별도 매각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44.17%)과 아시아나IDT(76.22%)의 지분가치는 각각 2086억원, 1954억원가량이다.

금호그룹은 매각 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매각 주간사는 CS증권, 실사는 한영회계법인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SK그룹과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조양호 회장 빈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특히 SK그룹은 지난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영입한 바 있다. 한화그룹 역시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증권가 일각에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최대주주인 육상화물 운송업체 한익스프레스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그룹 모두 이 같은 인수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익스프레스는 한화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오른 CJ그룹과 현대백화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 역시 신사업과 물류사업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여 잠재적 인수 후보다. 사모펀드의 경우 단독 참여는 어렵지만, 시너지가 난다면 전략적투자자(SI)급 대기업들과 합종연횡이 언제든 가능하다. 업계에선 한앤컴퍼니, IMM PE, JKL파트너스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시험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대한항공 역시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700억원대에 이르는 상속세 때문이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팔게 된다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0.03%로 줄어들면서 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합산 지분율(20.81%)에 역전될 수 있다.

따라서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과 대한항공 지분을 팔고 한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신속하게 매각하는 한편, 배당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지만, 한진칼 총지분 중 27%에 해당하는 7.75%가 이미 금융권과 국세청에 담보로 잡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조원태 사장의 경영능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비롯한 전문경영인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영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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