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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유력…"이번주 중 자구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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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결단' 남은 상황…확정시 채권단 자금수혈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결국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을 파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도 "금호아시아나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 측이 가부간 입장을 정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천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튿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 전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채권단의 대출금만 4천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3천억원을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도 한계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가 이미 매각을 전제로 자금수혈 규모, 매각 방식, 채무의 출자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이번주 중 최대한 서둘러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며, 공식 제출되면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도 "(매각 등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에 양측이 합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확정되면 금호산업[002990]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팔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결단을 내리면 아시아나항공도 정상화되고, 그룹도 채권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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