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바뀐 스리피트 규정이 LG의 발목을 한 번 더 붙잡았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2차전 7회말 공격에서 변화한 스리피트 규정 위반으로 도망갈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1-2로 끌려가던 5회말에 3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은 LG는 7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선두타자 채은성과 박용택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LG 벤치는 분위기를 확 가져올 수 있는 쐐기점을 뽑기 위해 김민성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초구를 지켜 본 김민성은 2구째에서 깔끔하게 번트에 성공했다. 목표를 완수한 김민성은 주자를 진루시키고 본인은 1루에서 아웃된 후,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심판진은 김민성이 스리피트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주자들의 추가 진루는 취소됐고, 김민성은 아웃 처리되면서 1사 2,3루가 되었어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되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결국 LG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오지환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도망가는 점수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8회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뽑는데 성공한 LG는 5-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LG가 스리피트 규정에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SK전 1-1로 맞선 9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때도 희생번트를 댄 이형종에게 스리피트 규정 위반이 선언되면서 LG는 허무하게 찬스를 놓쳤다.
공교롭게도 4일 후 롯데전에서 이번엔 LG가 정반대 상황에 처했다. 롯데 나종덕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댄 후, 달렸던 위치가 논란이 됐다. 얼핏 보기에는 이형종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지만, 롯데에게는 스리피트 규정 위반이 선언되지 않았다. 추후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왼발이 라인 위에 있으면 괜찮다. 나종덕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본다"고 설명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스리피트 규정이 좀 더 세밀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올 시즌 새로 생긴 규정이기 때문에 자리잡는데 있어서 진통이 있을 수는 있지만 LG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반복한 것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만큼 바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 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ucky@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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