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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투수 왕국' LG, 3선발 차우찬까지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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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승15패 수모당했던 두산 상대로 무실점 승리

LG는 지난 시즌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제물이었다. 상대 전적 1승15패. 15전 15패로 끌려가다 10월 6일 열렸던 마지막 16차전을 3대1로 이겨 그나마 시즌 전패를 당할 뻔한 수모에서 벗어났다. 당시 LG의 승리 투수는 차우찬(32). 그는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었지만, 공 134개로 완투(9이닝 1실점·4피안타 5사사구)하며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잠실 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2019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LG의 선발투수는 6개월 전 시즌 최종전에서 역투했던 차우찬이었다. 그는 이날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만큼 심한 목감기에 시달리면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공 101개를 던지는 동안 안타 7개,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두 차례나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삼진은 7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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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선발 투수 차우찬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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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작년 다승왕인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5이닝 9피안타 1볼넷)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0으로 앞서던 3회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 플라이와 토미 조셉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다. LG가 두산에 영봉승을 거둔 것은 2014년 5월 4일(10대0) 이후 5년여 만이다.

올해 LG(9승8패)는 '투수 왕국'이다. 팀 평균자책점(2.02)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 트리오가 7승을 합작하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2년 차인 윌슨은 4경기에서 2승을 올렸다. 그는 투구 이닝(27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0.33점) 1위를 달린다. 이번 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켈리도 4경기서 3승(1패·평균자책점 2.96)을 거뒀다. 현재 리그에서 땅볼을 가장 많이 유도하는 투수가 윌슨(34개)과 켈리(33개)다. 이들은 내야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삼진은 윌슨이 5위(23개), 켈리가 공동 8위(20개)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힘까지 갖췄다는 뜻이다.

차우찬은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따 냈다. 17이닝 동안 자책점은 단 1점. 평균자책점(0.53)은 윌슨에 이어 리그 2위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이어 3선발 격인 차우찬까지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3년 만의 '가을 야구'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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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안방 창원에서 롯데를 2대1로 꺾었다. 1―1이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이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쳐 주자 권희동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는 두산과 공동 2위(11승6패)를 이뤘다. 롯데(7승10패)는 4연패에 빠졌다.

키움(9승8패)은 안방 고척돔에서 한화를 5대3으로 뿌리쳤다. 2―3으로 뒤지던 7회 이정후가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7승10패)는 3연패. 대구에선 홈팀 삼성(7승10패)이 KT를 5대0으로 물리쳤다. 선발 저스틴 헤일리가 8이닝 무실점(11탈삼진 2피안타)하며 첫 승리를 맛봤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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