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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10월말까지 연기… ‘노 딜’ 위기 넘긴 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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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특별정상회의 ‘탄력적 연기’ 합의 / 회원국간 입장 절충… 英 요청 수용 / 합의안 마련땐 즉각 탈퇴도 가능 / 회원국들 격론… 佛 “연장에 반대” / 유럽의회선거에 英 참여 미결정 / 투스크 의장 “英, 시간 허비말라”

3년 반을 넘게 끌어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데드라인을 결국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오늘 내일 하던 노딜브렉시트 위험을 가까스로 반년 뒤로 멀찍이 미뤄둘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은 11일(현지시간) 새벽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밤샘 논의를 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영국도 10월 31일로 연기 방안에 동의해 확정됐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EU 27개국과 영국은 10월 31일까지의 ‘탄력적 연기’(flexible extension)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최고의 가능한 해법을 찾는데 추가로 6개월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영국은 10월 31일까지 어떻게 브렉시트를 할지에 대한 합의안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10월 31일 전에라도 합의안이 마련되면 즉각 탈퇴할 수 있게 됐다.

세계일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은 당초 3월 29일에서 4월 12일로, 이날 다시 10월 31일로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세 번째 연기하게 됐다.

이날 방안은 영국 요청과 EU회원국들 간 입장을 절충한 성격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4월 12일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6월 30일로 연기해 달라고 EU에 요청했지만, EU회원국들은 “언제까지 브렉시트와 함께 갈 수 없다”며 불만이 폭발했다. 이날 특별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 간 격론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에 시간을 더 줘도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거라는 강경하고 비관적인 입장까지 표출해온 프랑스가 특히 브렉시트 기한 연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자는 정상회의 도중 언론에 “‘노 딜’ 브렉시트가 최악의 선택이 아니라, 영국이 EU 기능을 방해하는 게 EU에 더 큰 위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U는 차라리 넉넉히 시간을 갖고 브렉시트를 하라는 취지로 1년 후로 브렉시트 기한을 장기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결국 이날 의견을 절충해 6개월 탄력적 연장 방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EU는 또 오는 6월 21일 다시 한 번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가 준비되고있는지 점검해 회원국들에게 공유하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 그러면서 5월23일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의 영국 참여 여부는 단정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영국이 선거전까지 브렉시트 할 수 있게 되면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로 선거 시점에 EU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선거에 참여토록 했다. 결국 영국 손에 달린 셈이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남은 기간 (브렉시트 관련) 행동 방침은 전적으로 영국의 손에 달렸다”며 “제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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