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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直擊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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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七단 / 黑 스웨 九단

조선일보

〈제1보〉(1~9)=결투에서 상대 칼에 찔리면 죽음뿐이다. 회생(回生)도, 복수의 기회도 없다.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은 이 개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강자들이 대진표에서 사라지는 것은 너무 허망하다 해서 패자부활 제도가 생겼다. 결승전을 단판 아닌 3번기나 5번기로 치르는 것도 같은 의미다. 통합예선과 본선을 무패로 통과하고 결승 1국도 승리한 스웨로선 3번기 방식이 야속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랬듯 오늘도 초반은 빠르다. 귀와 변의 변화가 샅샅이 연구해 정형화돼 있는데 굳이 시간 써가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중반전 이후 승부처에 대비해서라도 시간은 최대한 비축해 놓아야 한다. 1, 3의 대각선 포석이 신선하다. 5로 굳히면 6의 걸침은 필수. 7을 기다려 8로 굳힌 수도 인공지능(AI)이 유포한 포석 방식이다.

9로는 '가'나 '나'로 걸쳐가는 것이 일감(一感). 흑 ▲ 두 점이 미리 와 있는 지금이라면 참고도의 진행이 좋았다. 간격이나 높낮이가 모두 이상적이기 때문. 하지만 스웨는 1분여 뜸을 들이다 적진의 심장부인 삼삼에 9로 직격탄을 날렸다. 초반부터 실리를 탐하는 걸 보니 심리적으로 좀 조급한 상태인 것도 같다. 백의 대응 방향도 주목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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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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