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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유착고리' 전직 경찰에게 중고 외제차 싸게 산 경찰 간부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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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중고차를 시세보다 싸게 구입한 혐의로 현직 경찰 간부가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 중인 A(57) 경정을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조선일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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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 경정은 2017년 5월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전직 경찰관 강모(44·구속)씨로부터 아우디 중고차 매매 계약을 했으며 지난해 1월 명의를 이전했다. 당시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A 경정은 김영란법에서 정한 할인 수준을 넘는 금액으로 강씨에게 중고차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정법인에 당시 중고차 시세 견적을 의뢰한 결과 가장 싼 가격으로 산정해도 A씨가 받은 할인액이 김영란법에서 정하는 연 제한액(3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발생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이모 공동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강남서 전·현직 경찰관에 건넨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 경정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버닝썬 측은 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강씨는 ‘강남서 A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사건을 알아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A 경정은 사건 지휘 라인에 있던 인물은 아니었다.

A 경정은 순경 시절 강남서에 근무하며 불법 심야 영업 행위를 눈감아 준 혐의로 감찰을 받기도 했다.

27년 전 보도에 따르면 A 경정은 1992년 5월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 주인으로부터 심야 영업 행위를 눈감아 준 대가로 자신이 몰던 승용차를 건네주고 주인으로부터 배기량이 큰 승용차를 넘겨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았다. 당시 A 경정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정식 재판에는 넘겨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정이 입건되면서 현재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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