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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人'

‘ERA 2.04+팀 3G 전승’ 김원중, 거인 토종 에이스 대관식 시작 [오!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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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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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의 대관식이 시작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진정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원중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중은 올 시즌 개인 2승째를 수확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면서 3번째 풀타임 시즌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던 김원중이었다. 개막시리즈였던 지난달 24일 사직 키움전 5⅓이닝 2실점, 그리고 30일 잠실 LG전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3번째 등판에서 앞선 두 번의 등판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다. 3번째 등판에서 다소 흐름이 좋지 않다면 우려의 목소리는 다시 커질 수 있었다.

앞선 두 번의 등판보다는 내용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위기가 자주 찾아왔고, 앞선 등판보다 많은 주자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을 자신있게 뿌리며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았고, 스스로 매듭을 짓고 내려왔다는 게 앞선 시즌들과 다른 점이었다.

이날 김원중은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2회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에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부터 쉴 새 없이 파도가 들이닥쳤다. 3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에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고 후속 오선진에 3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첫 번째 위기였다. 하지만 정근우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주자들을 모두 없앴다. 2사 후 정은원에 안타를 맞았지만 호잉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이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4회초도 그리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김태균에 내야 안타, 김회성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 김민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2아웃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다시 노시환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찰나, 다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후 오선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막았다. 결국 타선은 이어진 4회말 다시 역전에 성공해 김원중에게 승리 요건을 가져다줬다.

5회 역시 1사 후 정은원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 맞은 김원중이었다. 호잉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태균에 사구를 허용해 첫 4사구를 기록했다. 2사 1,2루로 다시 흔들릴 수 있던 상황. 하지만 김회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에는 최재훈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민하, 노시환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스스로 승리 기회를 만들어갔다.

6회 선두타자 오선진에 2루타를 맞았지만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7회 1사까지 마무리 했다. 후속 고효준이 김원중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으면서 김원중의 실점은 2점에서 끝났다.

이날 김원중은 108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72개나 꽂아넣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7대3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역시 75%에 달하는 등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경기를 풀어갔다. 무엇보다 사구 1개만 내줬을 뿐,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타자들과 승부에서 얻어 맞더라도 일단 피하지 않고 자신있게 투구를 펼쳤던 것이 김원중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경기 후 김원중은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컨디션이란 것이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선발투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노력했다"고 경기 운영 방법을 언급했다.

한편, 롯데는 김원중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란 자신의 승리를 챙기지는 못 하더라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김원중은 그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 이젠 확실히 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장세다. 이렇게 김원중의 토종 에이스 대관식은 시작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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