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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솟아오르는 LG 마운드, 주목해야할 불펜 B조와 플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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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불펜 이우찬이 27일 2019프로야구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시즌 두번째 경기 8회말 등판 역투하고 있다. 2019.03.27.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제 겨우 10경기했다. 무언가를 판단하고 확신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적다. 그래도 불펜진 방어율 0.96이 그냥 찍히는 숫자는 아니다. 필승조는 물론 롱릴리프와 추격조가 함께 호투할 때 가능하다.

LG가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하에 가을야구 공식을 다시 펼쳤다.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것처럼 두꺼운 투수진을 앞세운 ‘계산이 서는 야구’, ‘지키는 야구’로 승리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2018시즌과 비교하면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다. LG는 지난 3일까지 팀 방어율 2.47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018시즌과 달리 팀볼넷도 31개로 10구단 중 키움과 함께 가장 적다. 2018시즌 LG는 팀 방어율 5.29, 팀 볼넷 453개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리그 6위에 그쳤다. 타구단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부러움을 샀던 투수진이 순식간에 폭삭 가라앉았다. 특히 불펜진은 믿고 올릴 수 있는 투수가 지극히 한정적이었다. 필승조 자원이 적으니 특정 투수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66경기에 출장했고 고졸 신인 2년차였던 고우석은 67이닝을 던졌다. 정찬헌은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고우석은 팀내 불펜투수 중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접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승조를 짜냈음에도 68승에 그쳤다.

올시즌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세운 계획대로 불펜진이 움직이고 있다. 정찬헌을 8회에 호출하지 않으며 신정락, 고우석, 진해수, 정우영이 경기 중반부터 8회까지 틀어 막는다. 그런데 필승조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롱릴리프와 추격조라고 부를 수 있는 불펜 B조다.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되거나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등판하는 이우찬과 최동환이 지난 3일까지 방어율 제로를 기록 중이다. 이우찬은 3경기 7.1이닝, 최동환은 3경기 4이닝을 소화하며 필승조처럼 던진다. 뛰어난 구위를 지녔음에도 제구불안에 시달리며 고전했던 두 투수가 최대난제로 보였던 제구력을 다잡았다. 이우찬은 볼넷 2개만 기록했고 최동환은 볼넷이 없다.

성공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선 잘 지는 것도 필요하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경기에선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해야 다음 경기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추격조 투수들이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면 필승조까지 등판시켜야 한다. 타고투저 KBO리그에서 10구단 투수코치들이 일제히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 2군 투수를 정해놓는 게 아닌 한 시즌 투수 가용 자원을 25명 가량 정해놓고 로테이션을 돌리듯 투수진을 운용한다.

LG 또한 이천에서 플랜B로 가동할 전력을 준비시키고 있다. 지난 겨울 영입한 베테랑 심수창과 장원삼이 1군 복귀를 응시하고 김정후, 유원석, 이정용, 이상영, 김영준은 시즌 중반 히든카드다. 5월 복귀를 목표로 삼은 류제국과 구위만 놓고보면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뛰어난 김대현과 임지섭 등도 마운드가 흔들리는 한 여름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지금은 1군에 있는 투수들에게만 집중한다. 1군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우리투수들을 믿는다”며 “2군에 있는 베테랑은 컨디션만 올리면 자신의 투구를 할 줄 아는 투수들이다. 가장 좋은 컨디션일 때 합류시킬 것”이라고 144경기 마라톤 청사진을 그렸다. 류중일 감독 또한 “지금까지는 투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어 엔트리에 투수 12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필요한 시점에서는 변화를 줄 것이다. 심수창과 장원삼이 준비하고 있는데 둘이 올라오면 투수가 13명으로 늘 수도 있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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