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전에 선발로 나선 콩푸엉 |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일원인 응우옌 꽁푸엉(24·등록명 콩푸엉·이하 콩푸엉)이 한국 무대에서 첫 선발 출전의 기쁨을 맛봤지만, 팀이 완패하며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콩푸엉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홈 경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관심 속에 1년 임대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앞선 K리그1 3경기에 교체로 출전한 게 전부였으나 경기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출격 기회를 잡았다.
최근 '박항서 매직' 덕에 부쩍 밀접해진 베트남과의 관계 속에 콩푸엉은 K리그에 등장하며 주목 받았고,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관심을 실감했다.
이날 경기장엔 응우옌 부뚜 주한 베트남 대사가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고, 관중석 한쪽에는 베트남 교민, 학생들이 응원 현수막 등을 들고 앉아 콩푸엉의 선발 데뷔를 응원했다. 베트남 국기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성원 속에 올해 K리그의 '대세 팀' 대구를 상대한 콩푸엉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무고사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해 슈팅의 발판을 놓는 등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면서 득점 기회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31분엔 하마드에게 절묘하게 찔러주는 패스로 다시 기회를 만들어 내려 했지만, 하마드의 슛을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잡아내면서 만회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볼 연결 등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콩푸엉은 직접 슛은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0-3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인천은 이날 콩푸엉과 함께 최전방에 나선 주포 무고사가 후반전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3연패에 빠졌다.
에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콩푸엉은 최선을 다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수비에서 도움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공격 마무리를 짓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크게 나쁜 경기를 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콩푸엉은 "첫 선발 출전이 쉽지 않았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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