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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이 4가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안을 놓고 또 한 번 표결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는데 실패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하원은 ▲EU와 영구적 포괄적 관세동맹 협정 체결 ▲노르웨이 모델 브렉시트 협정 체결 ▲확정 국민투표안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폐지 방안 등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에 나섰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하원의원들은 각각의 옵션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yes or no)'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이날 표결에 올라온 4가지 대안 중 EU 관세동맹 잔류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차 부결했다.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EU 관세동맹 잔류를 추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부결된 나머지 안들에 비해 표 차가 적다.
노르웨이 모델을 뼈대로 한 '공동시장 2.0' 안은 찬성 261표, 반대 282표로 21표차 부결했다. 이 안에 따르면 영국은 EU 단일시장에 남는 대신 거주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국민투표를 통해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확정 국민투표안'은 찬성 280표, 반대 292표로 12표차 부결했다. 이 밖에 의회에 주도권을 부여한 뒤 '노 딜'이나 브렉시트 취소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안도 찬성 191표, 반대 292표로 큰 표차 부결됐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8가지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도 모두 과반의 찬성표를 받지 못하며 부결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일 오전 내각회의와 확대 내각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브렉시트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3일 한 차례 더 의향투표를 갖고 새로운 안들에 대해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영국의 EU 탈퇴 예정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그러나 예정일이 다가올 때까지도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커지자 메이 총리는 EU 측에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주까지 탈퇴협정을 가결할 경우 브렉시트 시기를 5월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이달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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