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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지연에 뿔난 시위대, 퀸 노래 틀고 "맘마미아 렛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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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에 수천명 런던서 시위…5명 체포되기도

일간 텔레그래프 사설 통해 "총리 사임해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자 수천 명이 브렉시트 지연에 항의하며 런던 중심가를 행진했다.

확성기에서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중 '맘마미아 렛 미 고'(엄마, 날 보내줘요)가 흘러나왔고, 시위대는 의회를 향해 유니언 기를 흔들며 "탈퇴는 탈퇴"(out means out)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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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시위
[AFP=연합뉴스]



당초 이날은 2016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돼 있던 날이다.

하지만, 충격완화를 위한 안전장치 등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가 두 차례 부결시키면서 브렉시트 일정은 지연됐다.

또 이날 의회는 '탈퇴협정을 승인해 5월 22일 EU를 떠난다'는 정부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지만 역시 부결됐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은퇴교사는 "많은 사람이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라고 투표한 사실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며 "오늘은 우리가 떠나야 할 날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이 들고 온 플래카드에는 '정치인들은 소똥에 무게를 둔다', '의회? 쓰레기와 악당이 우글거리는 곳'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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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시위
[AP=연합뉴스]



하원의 합의안 3차 투표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에서는 산발적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신속히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진 데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로이터통신에 "잘됐다. 이제 '노 딜'로 가고 있다"며 "그건 우리가 국민 투표한 대로 통제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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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일부 시위대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모습을 한 인형을 가지고 총리 관저 앞으로 몰려갔다.

늦은 저녁 100여명이 총리 관저 앞에서 "우리는 브렉시트를 원한다"고 외쳤고,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져 5명이 체포됐다.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은 온 나라가 양쪽으로 갈린 모양새다. 지난주에는 수십 만명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런던 시내를 행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 자 사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를 향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일시 연기 협상 마무리 후 곧바로 물러나야 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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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연은 배신"
[AFP=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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