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김성훈이 27일 광주 KIA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자 한용덕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이 자꾸 생각나네요.”
한화 한용덕 감독이 깊은 한 숨을 쉬었다. 젊은 선발 트리오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공언했는데 벌써 불펜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 감독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 욕심이 너무 컸나 싶어 밤새 고민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균을 2군으로 내리고 박윤철을 1군에 등록했다. 박윤철은 이날 퓨처스리그에 선발등판 예정이었지만 롱릴리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불러 들였다. 한 감독은 “오늘도 박주홍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불펜이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해 (박)윤철이를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럴만 하다. ‘젊은 선발 트리오’ 선봉에 선 김재영(26)이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27일 마운드에 오른 김성훈(21)도 3.1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김재영은 부상으로 낙마했고 김성훈은 제구 난조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채 팀이 패해 더 깊은 고민을 안겼다. 한 감독은 “일반적으로는 젊은 투수들이 패전처리부터 시작해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는다. 구단이 지난해부터 도전, 리빌딩 등의 방향을 잡은 상태라 이왕이면 더 과감하게 움직이자는 심정으로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인데 욕심이 과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이런식으로 경기를 하면 한 시즌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 내가 뱉은 말을 자꾸 바꾸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발진 변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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