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서 완전히 손 뗀다

- 아시아나항공ㆍ금호산업ㆍ금호산업 등 모든 그룹 직책 내려놔

-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 중심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최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박 회장이 현재 가진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룹 측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 불신을 키웠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불신을 키웠다.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박 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기 전 이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룹측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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