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내 양해각서(MOU) 재체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020560)과 금호산업(002990)대표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상적인 경영 여건에 물음표가 달리자 자진사퇴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직접 만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와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은 박 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용퇴하기로 결정한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달라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우선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할 경영정상화 이행계획과 실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음달 초 재무구조개선 MOU 재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해 4월 6일 아시아나항공과 1년 기한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자본 확충을 통한 단기 차입금 비중 개선 등의 자구계획이 담겨 있었다. MOU 재체결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재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산업은행이 MOU 연장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재체결을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MOU 재체결을 하는 조건으로 강도 높은 개선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아시아나항공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금 계획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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