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희 / 사진=서보형 기자 |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책임감 없는 의혹과 추측 탓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피해를 봐야했다.
시작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부터였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과 클럽 버닝썬에 대한 논란을 다루면서 지난 2015년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 등이 참여해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메시지방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주고받은 메시지 안에서 승리는 한 일본인 사업가 A회장이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에 정준영은 자연스럽게 “B클럽(강남 클럽) 가야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후 승리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했고, 정준영은 “오케이 여자들 8시까지 오라고 함대지(하면 돼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여성 접대를 의심케 했다.
이때 최종훈은 “승리야 C(여배우) 뉴욕이란다”고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에 승리는 “누나 또 뉴욕갔어?”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승리의 반응에 최종훈은 “여튼 배우 X들은 쉬는 날은 다 해외여”라고 얘기하며 거친 말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여 충격케 했다. 승리가 정준영, 최종훈과 함께 일본인 사업가를 위해 접대를 준비한 정황을 보여주려던 해당 내용.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캡처 |
하지만 갑자기 내용의 본질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여배우 C씨가 누군지 추측하기 시작한 것. 전혀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결국 몇몇 여성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때 일각에서는 고준희가 당시 승리와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으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오고간 기간 중 고준희가 실제 미국 뉴욕에 체류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C씨가 고준희가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책임감 없는 의혹 제기였다. 결국 몇몇 누리꾼들은 고준희의 SNS에 찾아가 ‘고준희씨 승리비밀누나 진짠가요? 그렇다면 너무 실망이네요. 팬이였는데요’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뉴욕 여배우라고 나오던데 실망요’라는 이미 루머를 확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결국 고준희는 직접 해당 댓글에 “아니에요”라는 답글을 달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고준희는 OCN ‘빙의’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무책임한 루머들이 제기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정준영의 불법 성관계 동영상 파문이 일면서 몇몇 스타의 이름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지라시에 올려 논란이 됐던 것과 비슷하다. 조악한 근거들로 이미 사실인양 확증하여 비판을 가한다. 그러면서 부인하게 되면 ‘아니면 말고’ 식의 대응이다.
결국 상처 받는 건 루머의 당사자 밖에 없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쏠리는 시선, 애꿎은 추측과 의혹으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피해자. 결국 바뀌어야 하는 건 인식이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애먼 추측은 결국 가해자들이 논란을 요리조리 피해갈 수 있게 만드는 구실만 만들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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