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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직접 겪었기에...소집부터 마지막까지 막내 걱정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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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지난 1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이강인과 장난치고 있다. 파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소집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막내 걱정뿐이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지나친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언론도 팬들도 우리도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즐기면 된다. 이들에 관해 자꾸 뭔가를 하나 만들려고 하는 것보다 그저 즐기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지난 18일 파주NFC에 입소하며 손흥민이 이강인, 백승호 등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어린 선수들을 두고 남긴 말이다.

같은 말은 26일에도 나왔다.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어린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관심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지난 볼리비아전에 이어 콜롬비아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A매치 데뷔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손흥민은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소집 인터뷰 때 분명히 말씀드렸다. 이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소중한 동생들이다. 물론 당장 이번에 못뛴 것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봐야 한다. 지나친 관심보다는 조용한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높은 관심 속에 성장해온 선수다.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면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때 손흥민의 나이는 만 18세.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도 전이었다. 지금의 이강인과 비슷하다. 이후 손흥민이 주가를 올리면 올릴수록 그를 향한 관심은 늘어났다. 응원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비판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잠시 부진에 빠져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마다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은 이강인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관심과 응원은 선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선수의 지나치게 커지면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쏟아지는 과도한 비판 역시 어린 선수들이 감내하기에는 무거운 짐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이번 소집 내내 막내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특별히 신경 썼다. 훈련장에서는 동생들이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친한 형으로서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단호한 어조로 선수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경험이 녹아든 당부였기에 더욱더 뼈 있게 느껴졌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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