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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죠."
2013년 6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이란과 싸운 한국은 0-1로 졌다.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다득점에서 앞서 겨우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이란 사령탑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현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 2011년 이란에 부임해 '질식 수비'를 이식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전 감독에게 주먹 감자를 날렸다.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당당했다.
오히려 케이로스 감독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란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포르투갈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는 사제의 연을 맺었다. 벤투 감독의 현역 시절 케이로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코치였다.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했다.
벤투 감독은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이로스는 물론 모든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상대를 존중한다"며 웃은 뒤 "인연이 있다면 좋은 기억이 많다. 첫 번째는 포르투갈 대표팀 당시 케이로스가 코치로 있었고 내가 데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 중에서는 스포르팅CP 감독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애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났다. 당시 케이로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다. 케이로스는 1992 청소년월드컵 우승도 해냈다. 아시아로 건너와서도 이란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지금껏 이룬 것을 본다면 존중받아 마땅하다. 케이로스의 새 도전 과정에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한국과 케이로스는 악연이다. 케이로스 재임 당시 이란에 1무 4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는 "한국이 케이로스가 있었던 이란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것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양팀이 같이 월드컵에 나간 것 아닌가 싶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9월 예정된 아시아 3차 예선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편으로는 우리가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두 번 모두 2위로 본선에 갔다. 아시아 예선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서야 확정했는데 최대 승점 중 15점만 기록했다. 어려운 과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만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콜롬비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승부만 강조한 벤투 감독이다. 그는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콜롬비아전에 그런 영향은 없다.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과거는 그 순간으로 덮어뒀으면 한다. 국민들이 우리팀을 열심히 응원해주고 즐겼으면 한다. 어려움을 겪으면 힘을 불어 넣어줬으면 한다. 불미스러움이 있겠지만, 지도자 경력이 출중하다.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는 것이 맞다"며 냉정하게 승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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