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KFA 제공 |
벤투호가 '블루 드래곤' 이청용(보훔)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볼리비아를 꺾었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손톱 작’을 가동했지만 손흥민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두 차례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모두 0-0으로 비겼지만 세 번째 대결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황인범(밴쿠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둘을 지원하는 4-4-2 전술을 가동한 벤투 감독은 좌우 날개에 배치된 나상호(FC도쿄)와 권창훈(디종)이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좌우 풀백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에게 과감한 공격 가담을 주문하며 공격 축구를 내세웠다. 주세종(아산)이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중앙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권경원(톈진)과 더불어 후방 빌드업을 책임졌다.
시작부터 주두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주세종이 프리킥 슈팅을 날렸지만 윗그물을 흔들었다. 주세종은 전반 11분에도 나상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이 역시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전반 17분 홍철의 왼쪽 크로스를 지동원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손흥민도 전반 42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해 볼을 뺏은 뒤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쇄도, 수비수와 골키퍼
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오른쪽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렇게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놓지면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헤딩이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8분 골대 정면에서 때린 황인범의 오른발 슛은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나상호와 지동원을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경기가 막판으로 흐를 때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0분, 마침내 이청용의 균형을 깨는 천금같은 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황인범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은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18세 20일'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강인(발렌시아)은 벤치에서 대기해 A매치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두 번째 A매치를 펼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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