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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손톱’으로 긁다 만 벤투 등, 제대로 긁어준 청용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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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리비아와 평가전서 1-0 승리
한국일보

이청용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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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발톱을 세운 ‘블루드래곤’ 이청용(31ㆍ보훔)이 올해 첫 국내 A매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울산을 뒤집어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볼리비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은 1-0 승리를 거두고 한국축구의 새 봄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파울루 벤투(50ㆍ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내내 득점 기회를 이어갔지만 경기 막판 터진 이청용의 결승골로 진땀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주장 손흥민(27ㆍ토트넘)을 지동원(30ㆍ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세워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문제 해결에 나섰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해리 케인(26)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던 터라 벤투 감독으로서도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손톱(손흥민 전진배치)’카드였다. 중원은 황인범(23ㆍ밴쿠버)과 나상호(23ㆍFC도쿄), 권창훈(25ㆍ디종)이 지켰다.

손흥민을 공격 선봉장으로 내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한국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꾸준히 득점을 노렸다. 전반 4분 주세종이 우중간에서 찬 프리킥과 11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모두 크로스바를 비껴가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이 같은 득점 기회는 후반 막판까지 꾸준히 생겨났지만, 정작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18분엔 왼쪽서 올라온 공에 머리를 갖다 댄 지동원의 헤딩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고, 32분엔 손흥민이 골키퍼와 단둘이 맞서는 완벽한 기회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루벤 코르다노(21) 손에 걸렸다.

벤투호는 후반 시작 직후에도 권창훈의 왼발 슛과 손흥민의 헤딩 슛으로 득점을 노리기 시작했지만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내진 못했다. 후반 18분 지동원과 나상호 대신 투입된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와 이승우(21ㆍ베로나)가 공격을 휘저으며 순도 높은 득점 기회들은 더 생겨났다. 후반 23분엔 황의조가 역습 기회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얻었지만 이 역시 코르다노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7분엔 이승우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해결사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40분 홍철(29ㆍ수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솟아올라 헤딩 골로 연결했다. 상대 골문 모서리를 파고든 완벽한 골이었다. 한편 지난해 3월 27일 폴란드와 평가전 이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여파로 약 1년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던 권창훈은 이날 선발 출전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속이는 터닝 동작으로 공간을 확보한 뒤 왼발 슛까지 연결한 장면은 권창훈의 완벽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엔 4만1,117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울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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