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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청용이 답답함 풀었다' 벤투호, 볼리비아에 천신만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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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청용이 헤딩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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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손흥민이 볼리비아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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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보훔)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답답함을 한번에 뚫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A매치)에서 후반 41분에 터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A매치에 나선 대표팀은 일방적인 공격에도 골결정력 부재로 고전했지만 다행히 결승골이 나와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8승4무1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패는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게 당한 0-1 패배였다.

이날 벤투 감독은 ‘캡틴’손흥민(토트넘)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했다. 포메이션은 4-4-2였다.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골 결정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미드필더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4명이 섰다. 다이아몬드의 윗쪽 꼭지점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황인범(밴쿠버)이 나섰고, 1년 만에 대표팀 경기에 복귀한 권창훈(디종)으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왼쪽 날개는 나상호(FC도쿄)가 선발 출전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세종(아산)이 맡아 포백 수비라인을 보호한다.

좌우 풀백은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이 책임졌고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권경원(톈진)이 담당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볼리비아 진영에서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전반 4분 페널티박스 부근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주세종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권창훈과 황인범, 주세종 등이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이 계속 이어졌다. 전반 18분에는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지만 노마크 찬스였던 지동원의 헤딩슛이 빗맞으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대표팀의 공격은 더욱 거세게 전개됐다. 권창훈은 전반 25분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 사이를 헤치며 드리블 질주하는 놀라운 개인기를 뽐냈다. 비록 상대 골문 앞에서 공을 빼앗겼지만 권창훈의 복귀를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루벤 코르다노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도 슈팅이 빗나가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가장 아까운 장면은 전반 42분에 나왔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 답지 않은 슈팅 실수였다.

전반전을 마쳤을때 슈팅숫자는 한국이 9-2로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9차례 슈팅 가운데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 됐지만 기다리는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시작 1분도 안돼 권창훈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빗맞는 바람에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선 손흥민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4분과 6분에도 권창훈의 잇따른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2분 뒤에는 황인범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 발을 맞고 나오는 등 한국의 슈팅은 대부분 볼리비아 선수의 몸을 맞고 나오기 일쑤였다.

벤투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지동원과 나상호를 빼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황인범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결정적인 슈팅 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후반 28분 손흥민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대를 스치고 지나갔다. 후반 36분에는 이승우가 단독 돌파 후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85분 동안 답답함에 시달렸던 대표팀을 구한 주인공은 이청용이었다. 후반 25분 황인범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볼리비아 수비수가 함께 떠 경합했지만 이청용의 헤딩이 먼저였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슈팅 숫자는 무려 21-2였다. 골이 더 나왔어야 어울리는 경기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볼리비아전이 열린 울산문수구장에는 4만1117명의 관중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 대표팀은 최근 A매치에서 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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